11월 1일, 닫혀있던 북악산 길이 개방되었다. 1962년 1월, 북측의 우리 대통령 암살계획 사건이 있었던 이른바 김신조 사건 52년 만이다. 왜 그랬을까?
우리나라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국군통수권자가 있는 청와대다. 청와대를 침투하기에 안성맞춤인 북악산 길목이 지금까지 철저하게 통제되어 왔던 이유다. (김신조 일당이 이용했던 동선도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길을 열었다.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줄곧 남북관계과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 우리도 이제 평화와 화해의 국면에 들어섰음을 알려왔다. 그러나 지금도 이를 두려워하거나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해서 스스로 실천했다. "봐라", "괜찮다"는 것을 몸으로 보인 것. 가장 안전해야 할 대상이 스스로를 풀었다는 것은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다. 불안하면 벽을 쌓고 감추고 보호받으려 하는게 인간의 본성이라 했던가.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
2017년 6월, 취임 후 곧바로 청와대 앞으로 개방했던 것을 시작으로 인왕산, 북악산을 완전 개방한 것은, 대통령이 누려야할 안전, 권리보다 주권자된 국민이 제한없이 왕래할 수 있는 권리를 더 중요하게 여겼기에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했던 말, 개선된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감이다.
아마도 곧 있으면 유네스코에 지정이 될 한양도성. 이곳의 개방은 사실 여러 의미가 담긴 빅뉴스다. (뭐가 그렇게 못 마땅한지 언론이 보도를 안 한다 ㅜㅜ) 그래서 알린다. 북악산 개방은 이제 시대가 변했다는, 남분관계에 대한 자신감과 국민에 대한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