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과 조선일보' 인간성 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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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과 조선일보' 인간성 상실의 시대


어제 급작스러운 박지선씨 사망소식은 우울함을 주었다. 모녀가 동반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는데 그 사연이야 알 수 없지만 우울함은 배가 되었다. 

개그 프로는 별로 보지 않지만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영화 프로그램 진행을 매우 잘했던 MC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영화 관련 진행은 영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정제된 표현이 느껴졌다. 

그 죽음을 조롱하고 어그로로 사용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본의 아니게 보게 되었다.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가세연이 ‘화장 못하는 박지선’이라는 라이브 대문 사진을 올렸다. 

욕도 아까운 미물보다 못한 족속들이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모처럼 분노가 치솟았다. 
업보로 돌아갈 것이다. 무간지옥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문제는 그런 가세연을 구독하는 이들이 62만명이나 된다. 산술적으로 62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은 어떤 죽음에 대해 외모적인 조롱을 하는 방송의 대문 사진을 보면서 킬킬 거리고 있는 셈이다. 

가세연이 요즘 정치 이슈를 넘어 연예인들 이슈에 관심을 두는 것은 혐오를 부추기고, 증오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함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이다. 
자신들의 막돼먹은 행동이 벌금형 혹은 민사에서 일부 배상판결이 난다 하더라도 버는 돈이 압도적이니 거리낌없이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가세연의 짐승 같은 행동은 62만명의 서포터즈 덕분이다. 

문제는 그런 짓에 환호하는 대중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우려스럽다.
적어도 ‘예의’라는 것을 어릴시절부터 밥상머리에서 배우던 한국민들은 내심은 다른 생각을 한다 하더라도 표면적으로 못된 행동을 하는 것을 저어하는 체면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근래에는 그러한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쁜 짓을 거리낌 없이 하는 것은 개성이 아니다. 그런데 그것이 개성이고 혹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선동하는 무리들이 가세연, 진중권 같은 이들이다. 
가세연이나 진중권 류 선동에 환호하는 이들의 특징은 검찰이 추악한 짓을 하는 것은 힘있는 자들이 하는 것이니 양육강식의 논리에서 당연한 것이고 반면 조국, 추미애를 향한 공격은 공정성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적용해서 공격을 한다.  

깨끗한 것에 흠집을 내면서 환호하는 이상한 무리들인데 그런 인간의 악의 본성을 끄집어 내는 것이 가세연 같은 이들이다. 악어와 악어새들의 관계... 
이런 이중적인 사고의 일탈을 솔직함과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은 대단히 위험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온라인 여포 노릇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오프라인에서도 그런 잘못된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유럽의 네오나찌들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자들 같은 과격한 단체들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는 단계까지 갈 수 있게 된다.

박지선씨 모친은 유서를 남겼고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조선일보는 해당 유서를 오늘 아침에 단독 딱지를 달고 공개했다. 가세연 만큼이나 저열하지만 점잖은 척 하니 어떤 면에서는 더 해로운 곳이 조선일보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만드는데 가장 앞장 서는 곳 중에서 조선일보와 가세연은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혐오를 혐오한다.
하지만 혐오를 팔아 돈벌이에 이용하는 이들은 혐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세연과 조선일보다.

나는 증오를 증오한다.
하지만 증오를 팔아 돈벌이에 이용하는 이들은 증오할 것이다.
가세연과 조선일보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이제 편한 곳에서 영면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