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후에 여성이 사망 하는 주된 원인은 '산욕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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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직후에 여성이 사망 하는 주된 원인은 '산욕열' 때문

출산 후 산모의 생식기를 통해 세균이 침입, 감염되거나 유선염 또는 방광염으로 인해 고열을 내는 질병이다. 주로 태반 박리, 출산으로 생긴 상처 세균 침입으로 발생한다.

출산 직후에 여성이 사망 하는 주된 원인은 이 산욕열이라고 할 수 있다. 출산 후 첫 24시간을 제외한 10일 이내 2일간 1일 4회 구간으로 측정한 체온이 38.0℃ 이상인 증세를 보인다. 회음부 통증, 배뇨통, 잔뇨, 고열, 오한, 복통, 냄새나는 분비물 등의 증상이 있다.

심한 경우 배가 부풀어 올라 며칠동안 고통으로 몸부림치다 사망에 이른다.

과거에 출산 직후의 산모가 걸렸던 중증 패혈증.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에는 걸리면 100% 죽는 병이었다.



비유대 포유류 중에서도 특히 호모 사피엔스는 이족보행으로 인해 인체구조가 머리는 크고 골반은 작아서 필연적으로 출산 시 아기가 통과하는 산모의 회음부가 상상 이상으로 손상되는데, 상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관리 소홀로 인해 유해균이 들어가 증식하면 바로 전신 패혈증으로 이어졌다.

위생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절 산모 4명 중 1명은 산욕열로 숨질 만큼 죽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현덕왕후는 단종을, 제인 시무어도 에드워드 6세를 낳고 산욕열로 죽었다. 왕가에서 경험 많은 산파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고 끓인 물과 깨끗한 헝겊으로 닦는 방법을 써도 산모가 허약하면 잘 걸리는 병이었단 이야기. 다산이 복이라는 과거의 관념 또한 반은 산욕열 때문인데, 임부 생활도 어렵지만 출산 자체가 산모에겐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살아서 아이를 여럿 낳을 수 있고 또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은 여성으로서 그만큼 건강하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헝가리(당시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Ignaz Semmelweis, 1818–1865)가 병자나 시체를 만진 후 염소액에 손을 씻고 산모를 돌본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 사이의 환자 사망률을 비교해봤는데 염소액에 손을 씻고 산모를 돌본 의사가 돌본 산모의 사망률이 훨씬 낮은 걸 발견하고 논문을 발표했는데 개무시당했다. 결국 그는 의사들에게 매도당하여 병원에서 계약 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거부당하고 몇 년 뒤 정신병원에 수용당하고 봉와직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제멜바이스는 아직 병원 조수인 상태에서 추진하여 기득권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제멜바이스는 이것이 시체 입자 때문이라는 가설을 세웠는데 시체 입자의 정체는 바로 세균이고 10년 뒤에 밝혀졌다. 그 뒤 위생이 철저해지면서 산욕열로 죽는 산모가 크게 급감하였다. 요즘은 자연 분만 시 회음부 손상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선 절개 조치를 취해두며 출산을 돕는 인원의 위생 문제는 당연히 짚고 넘어가고, 또 항생제라는 대세균 최종 병기도 있어서 모종의 사유로 면역력이 극도로 결핍되어있지 않는 한 산모가 병원에서 산욕열로 사망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