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새로운 고민, 통화 공포증과 그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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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새로운 고민, 통화 공포증과 그 대처법

MZ세대의 콜 포비아

 

줌이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의 디지털 소통 도구가 발달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전화 통화에 대한 두려움, 즉 '통화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현상을 조명하며, 통화 공포증을 겪는 직장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26세의 라일리 영은 전화 통화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래퍼 니키 미나즈의 노래를 듣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어 잘못된 말을 하거나 오해를 받을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2분이면 될 일을 이메일로 해결하려다 2주가 걸린 경험도 있다.

 

미국 무선통신산업협회(CITA)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앱의 데이터 트래픽은 2012년 1조 5,000억 메가바이트에서 2022년 73조 7,000억 메가바이트로 급증했으나, 같은 기간 유선전화 사용량은 급감했다. WSJ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화 통화가 일상적이지 않으며, 가족 간 안부 확인조차도 전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3명 중 2명은 일주일에 4통 이하로 전화 통화를 하며, 5명 중 1명은 일주일에 한 번도 전화 통화를 하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전화 통화 횟수가 적지만, 통화 공포증은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대에 걸친 현상이다.

 

전화 통화보다 이메일 선호? 직장 내 통화 공포증

 

46세의 스티븐 부드로는 업무와 개인 생활에서 통화를 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를 걸 때마다 사람들을 귀찮게 할까 봐 걱정하고, 자신의 휴대전화가 울리면 식은땀이 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방역업체를 고용했지만 기존 업체에 전화해 해지할 용기가 나지 않아 두 업체에 3개월 동안 비용을 지불한 사례도 있다.

 

비즈니스 코치인 챈텔 코헨은 사람들이 전화 통화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신체 언어를 읽을 수 없고, 메시지를 수정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통화 공포증 극복을 위해 워크숍을 열고 있다.

 

통화 공포증은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 통화 공포증이 증가하고 있다.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 응답자 중 35.6%가 통화 공포증을 겪고 있으며, 70.7%가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으로 문자, 메시지 앱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통화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워크숍을 통해 전화 통화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직원들에게 전화 매너와 기술을 교육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통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통화 공포증은 디지털 시대에 발생한 새로운 현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과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통화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화 통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실질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직장 내 소통이 원활해지고, 업무 효율성도 향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