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비(飛) 자에 모기 문(蚊) 자를 쓴다. 표현 그대로 눈 앞에 먼지나 벌레처럼 생긴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이다.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위를 보면 위에 있고, 오른쪽을 보면 오른쪽에 있는 등 시선을 바꾸는 대로 이물질의 위치도 따라서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
비문증이란 눈 속에 있는 유리체의 투명한 물질이 나이가 들수록 변성되어 작은 부유물이 뜨거나 혼탁이 생겨 눈으로 들어가는 빛을 가리게 된다. 최근에는 10대를 포함한 젊은층에서도 적지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시야를 멀리 두거나 눈을 자주 깜박이는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이런 변성은 대부분 저절로 생기며 시야를 가려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눈의 건강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신경성 스트레스, 만성피로, 영양 불균형,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 라식/라섹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 외상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명확하게 어떤 요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지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다. 실제로 '네이버 카페 비문증'에서는 많은 비문증 환자들이 모두 다른 이유로 인해 비문증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너무 밝은 용접 불꽃이 눈에 자극을 주어 생겼다고 주장하는 사람, 산동검사로 인해 생겼다고 주장하는 사람 등 매우 다양하다.
비문증의 발생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으나 갑작스럽게 다수의 비문이 나타났다면 망막박리를 비롯한 망막 상에 어떤 질병이 나타났거나, 당뇨에 걸린 사람의 경우 망막병증의 증후일 수도 있다. 그러니 없었는데 갑자기 생겼다면 혹시 모르니 안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별 문제가 없다고 진단받으면 이제 비문증에 신경을 끄고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정말 적응이 안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유리체 절제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으나 간단히 시도할 수술도 아니거니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권유되지 않는 방법이다.
비문증 증상으로는 부유물이 보이는 것이 전부지만 결코 가볍게 볼 증상이 아니다. 눈 내부에 있는 부유물이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이외에 물리적으로 제거할 방법도 없고 내부에서 부유하므로 눈을 이리저리 돌려서 안 보이는 듯 해도 다시 둥둥 떠다니면서 보이기 때문에 온갖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게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게, 평소 신경 안 쓰고 살다가 한 번 의식하게 되면 계속 눈앞을 아른거려 집중도 잘 안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생긴다. 대낮의 하늘이나 하얀색 화면을 띄운 밝은 모니터 등, 빛이 환하게 나오는 곳을 쳐다보면 아주 잘 보이게 된다.
비문증의 모양으로는 점, 선, 구름, 연기, 물방울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심한 사람은 시선을 움직일 때마다 비문이 태풍처럼 휘몰아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