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스테리드의 효능과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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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의 효능과 부작용

미국 식약청(FDA)이 승인한 단 두 가지 탈모약 중 하나이다. 나머지 또다른 약은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탈모약이다. 시중에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약이나 영양제들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임상적으로 확실하게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약은 딱 이 둘뿐이다.

오리지널 약의 상표명인 프로페시아(Propecia)로 잘 알려져 있다.

탈모약으로 유명해졌지만 피나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이며 이 방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할 때는 탈모 치료를 할 때보다 훨씬 고용량으로 복용하며 한국에서는 프로스카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신체 내에서는 5-알파 환원효소(5-alpha reductase, 5AR)라는 내부 효소가 테스토스테론을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일명 DHT)으로 바꾼다. 문제는 이 DHT라는 것이 유독 머리 쪽 모낭에만 작용하여 탈모를 일으킨다. 피나스테리드는 바로 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막아 DHT의 생성을 저해함으로써 탈모를 막는다.

탈모의 원인이 DHT와 관련되어 있고, 이를 조절하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다분히 전략적 연구에 의한 결과였다. 1974년에 도미니카 공화국의 남자 아이들 중 일부에서 5-알파 환원효소의 결핍현상이 발견되었는데, 이 아이들의 DHT 수치가 매우 낮았으며 전립선의 크기도 작았고 남성형 탈모도, 여드름도 없었다. 연구원들은 여기서 착안하여 5AR의 작용 차단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이 약품이 전립선비대증과 함께 탈모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기대했던 것이다.

머크사(MERCK社)는 미용적 측면이 강한 탈모 치료보다는 의학적 관점에서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먼저 개발해 미국 FDA의 승인을 획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결국 1992년에 5mg 피나스테라이드 제제가 '프로스카'라는 상품명으로 50살 이상 남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승인되었다. 이후 '프로스카'를 복용한 환자 중 일부가 탈모 개선 효과를 보이는 임상 보고에 주목하고, 이 약품이 어떻게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모발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연구가 추가로 시작되었다. 이후 피나스테라이드의 농도 조절로 탈모 치료가 가능해지는 기전이 밝혀지고, 안정성 및 효능에 관한 임상적 필요조건이 검토된 후 1997년에 이르러 FDA가 1일 1mg 피나스테라이드 용량을 남성형 탈모용으로 승인했다. 결국 우연히 프로스카의 성분이 탈모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개발 초기부터 피나스테라이드라는 성분이 탈모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사실이다.



효능

피나스테리드는 기본적으로 탈모를 방지해주는 약으로 없는 모발을 생성시켜주는 약이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모발 증가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다. 보통 탈모현상은 발모가 되지 않고 머리카락이 빠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모속도에 비해 탈모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인데, 피나스테리드가 탈모를 억제해줄 경우 발모된 모발이 빠지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발이 증가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피나스테리드는 발모속도 < 탈모속도 인 상황을 발모속도 > 탈모속도 로 바꿔 주는 약이다.

모발 증가의 관점에서 보면 피나스테리드는 최소한 3개월은 먹어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모발이라는 게 생장기-퇴행기-휴지기의 과정을 거치는데, 모발이 주로 빠지는 것은 휴지기 모발이다. 이런 휴지기 기간이 대략 3~6개월 정도이기에 이 기간이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발모된 모발이 충분한 길이로 자라는데도 3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최소 3개월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다만 피나스테리드의 본질적인 기능인 탈모 감소효과는 이보다 훨씬 일찍 나타나는데, 빠르면 한 1주일만 복용해도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 크게 감소한다. 일단 머리카락 빠지는 것이 줄어들면서 새로 난 모발에 의해 장기적으로 모발증가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임상적으로는 1년~1년 6개월가량 장기 복용 후에 모발 밀도가 최고조에 달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 수치로 효과가 빠른 경우 6개월이면 상당한 모발증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부작용

이처럼 피나스테리드는 현 시점에서 가장 검증된 탈모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꺼리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약 복용시 36개월간 우울증 증상과, 근육량 감소증세가 관찰되었다.

이 약은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를 억제하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 완전하게 2차 성징이 발현되고 성장이 멈추기 전까지는 이 약을 복용하면 안된다. DHT는 정수리와 이마의 모낭을 공격하기에 탈모인이 보기에는 나쁜 호르몬이지만 세상에 나쁜 호르몬이라는 것은 없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면 5-알파환원효소가 차단되어 이로 인해 DHT가 감소하는데, DHT는 테스토스테론보다 더욱 강력한 남성호르몬으로서, 자신감, 기분, 인지기능 등 여러가지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한다고 체내 DHT가 아예 사라지지 않는다. DHT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피나스테리드는 2형만 선택적으로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며 위에 언급된 부작용도 1보다는 2의 영향이 더 크다.


설명서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1mg을 1년 간 투여했을 때 성욕 감퇴는 1.8%, 발기부전은 1.3%, 사정액 감소는 1.2%, 약물-관련성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으로 임상실험을 중단한 경우는 1.2%였다. 그러나 가짜 약을 복용한 경우에서도 성욕 감퇴가 1.3%, 발기부전은 0.7%, 사정액 감소는 0.7%, 약물-관련성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으로 임상실험을 중단한 경우가 0.9%였다. 결론적으로 위약을 먹었을 때와 별 차이가 없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있었다. 따라서 부작용 증상을 겪는다면 당장 복용을 중지하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처방과 복용

비급여 항목에 포함된 약이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되지 않으며 또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탈모 억제를 위한 피나스테리 제제는 보통 한 알에 1mg 의 피나스테리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알을 섭취한다.

다만 피나스테리드는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1mg보다 훨씬 적은 용량인 0.2mg 에서도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검증된 연구결과가 있다.논문에 의하면 1mg 알약을 5등분 해서 쪼개먹어도 1mg을 복용했을 때의 80%까지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탈모가 심하지 않거나 초기단계라면 1mg짜리 카피약을 약 절단기로 2등분 또는 3등분해서 먹어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논문에는 추가적으로 약용량이 줄어들수록 발기불능과 같은 부작용 확률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굳이 한꺼번에 많은 용량을 복용할 필요가 없는 또 한가지 이유는 피나스테리드가 천장효과가 있는 약이기 때문이다. 즉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더 이상 탈모억제 효과가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만 심해진다. 따라서 마음이 급하다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한편 피나스테라이드 제제는 전립샘 비대증 약으로도 쓰이고 있으며 이 목적으로 약을 처방받을 경우 탈모와 달리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하다. 다만 전립선 비대증 치료용으로 판매하는 약은 용량이 1mg가 아닌 5mg이기 때문에 반드시 쪼개 먹어야 한다. 여러 임상시험 결과에 의해 일일 복용량은 1mg 안팎이 제일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위에 언급한 논문에 나와 있듯이 용량 대비 성능은 0.2mg가 가장 좋다. 따라서 굳이 전립선 비대증을 위한 대용량 약을 여러 개로 쪼갤 필요없이 탈모 방지용 카피약을 절반이나 1/3로 나눠서 먹는 것이 돈을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