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피해 아동 A군의 아버지가 합의금 논란에 대해 반박하며 학부모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28일 SBS 모닝와이드에 출연한 A군 아버지는 "가족들이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저와 아내는 지금 파렴치한, 돈 뜯어내려는 부모로 매도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방송에서는 A군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방영되었다.
손웅정 감독 측 변호사와 코치 2명은 경찰 조사 후 A군 측에 사과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들은 A군 측과 합의금에 대해 논의하며, 처벌 불원서와 언론 비밀 보장, 대한축구협회 징계 불가 조건을 제시하며 1500만~2000만 원의 합의금을 제안했다.
A군 아버지는 "손 감독 측의 합의 조건에 화가 나서 '5억 원을 주시던가요'라고 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를 우습게 보았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합의를 하자는 조건에 분노했다"고 말했다.
A군 아버지는 "아이는 잘못한 것이 없고,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라며 "2차 가해가 이미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활발하고 애교 많던 아이가 이제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리적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A군 아버지는 "손 감독이 욕을 할 때 왜 용기 내서 바로 따지지 못했는지 후회한다"며 "손흥민 선수를 가르친 감독이라면 잘 가르칠 것이라 믿고 아카데미에 보낸 것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디스패치는 A군 아버지와 손 감독 측 법률 대리인 김형우 변호사의 대화 녹취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군 아버지는 손 감독 측에 5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와 손 감독의 명성에 비해 1500만 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손웅정 감독은 언론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고소인의 주장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