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 오토바이 사망사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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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오토바이 사망사고 (영상)

 

2021년 8월 26일 오전 11시 30분에 선릉역 인근 교차로에서 오토바이 배달기사 42세 남성 A씨가 60대 남성 화물차 운전자가 운전하는 23톤 카고트럭에 깔려 숨진 압사 사고.



선릉역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려던 23톤 카고 트럭 바로 앞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끼어들었고, 신호가 바뀌면서 화물 트럭이 미처 운전자를 보지 못하고 출발하는 바람에 오토바이 운전자가 그대로 깔려버렸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자리에서 즉사했으며, 시신의 상태가 매우 처참해서 지나가던 한 시민이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덮어 주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사고 다음날인 2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28일까지 사고 발생 장소 인근 인도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서비스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망한 라이더가 우리의 모습이다"라고 추모하며 "사고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그 라이더는 바로 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모든 배달플랫폼 기업에 유가족에게 도의적 책임을 다하며 장례비용 일체와 위로금을 지급하고, 사고 라이더가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며, 라이더 안전교육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는 그간 배달기사의 패악질로 인해 '산재는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고 이후 약 30분 뒤인 11시 59분에 네이버 카페 배달세상에서 한 목격자가 처음 글을 올리며 알려졌으며, 언론에서도 대부분 이 반응을 인용하고 있다. 이후 반응은 대체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것은 안타깝지만, 23톤 화물차 앞으로 끼어들기한 것은 자살행위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23톤 화물차 바닥부터 앞 유리창까지의 높이는 약 170cm여서 화물차 바로 앞은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호등 타이밍을 보면 오토바이가 트럭 앞으로 끼어들기 할 무렵 이미 신호는 초록불이었다. 트럭이 바로 출발하지 않은 것은 트럭 기준 오른쪽 도로에서 한 흰색 승용차가 무리하게 꼬리물기 좌회전을 해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인데, 만약 이 흰색 승용차가 꼬리물기를 하지 않아 트럭이 제때 출발했다면 오토바이가 끼어들기도 전에 움직이기 시작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트럭은 내리막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였다. 경사가 크지 않고 빠르게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다른 차종과는 차원이 다르게 무거운 트럭은 일정 거리를 전진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트럭 운전자의 PTSD를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배달기사들의 추모행위에 대해서도 사망 사고는 안타깝지만 트럭기사의 잘못이 아닌 피해자 본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일어난 사고인데 왜 추모하냐는 냉랭한 반응이 대다수다.

또한, 오토바이 배달 기사의 처우가 열악한 것과는 별개로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일한다. 그렇기에 법리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직업상의 특성은 그들이 마땅히 감내해야 할 직업상의 제약으로 보는 주장도 있다. 그 주장에 따르면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개인의 재량이자 책임이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고 이를 노동 환경 핑계를 대서 핑계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