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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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국방부 장관에 서욱 대장이 지명되면서, 현재 대장인 85년 임관 육사 41기/3사 20기/학군 23기 라인은 합참의장으로 영전할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한 명을 제외하고 자연스럽게 전역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 기수인 육사 42기/3사 21기/학군 24기에서 현재 중장에 올라있는 군인들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밖에 없으므로, 사실상 서욱 장군 다음 육군참모총장 역시 육군사관학교에서 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역 대장 7명 중 최소 5명 최대 6명이 교체되는 인사가 될 것이다. 2020년 8월 31일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합동참모의장으로 지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9월 2일, 서욱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6일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2020년 9월 16일 청문회 당일, 국방위원회는 국방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서욱은 엄격한 지휘 방식으로 유명한 동기 남영신 장군이나 상벌이 확실한 김운용 장군, 안영호 장군과 달리 사단장이나 연대장 때 전역자들의 평가가 어땠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즉 예하부대에 재량권을 많이 부여하는 스타일인 듯. 아래 일화들을 종합하면 덕장과 지장 스타일이 조화된 참군인. 여러모로, 육군 버전의 성일환이기도 하다. 우연스럽게도 둘 다 천주교이다.



그와 별개로 부조리 방지를 위해 일선 부대에 대한 기본적인 감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였다. 예하 모 사단 직할대에서 내부 병영 부조리와 간부들의 무관심이 합쳐져 큰 문제가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자정능력을 상실하여 병사의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어떤 용감한 병사가 인트라넷 ‘군단장과의 대화’에 직접 제보를 해버렸다. 그런데 몇 달간 진척 없이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며칠 만에 두꺼운 보고서가 올라오고 한방에 해결된 사례가 있다. 군단장 재임 당시 제39보병사단장 문병호소장과 박찬주 대장 갑질 사건이 터졌는데, 사건 직후 공관 옆에 함께 기거하던 조리병과 운전병을 바로 올려 보냈다. 특정 요일 특정 시간에는 간부 목욕탕을 용사들에게 개방하여 사우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시간에 출입하는 간부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등 병들의 복지에도 관심이 깊다.



군단장 이임 후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이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JSA 북한군 귀순 사건이 터졌는데, 삼척항 목선 귀순 사건과는 다르게 특별한 은폐 의혹이라든지 작전상, 교리상, 법리상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사건 수습을 슬기롭게 하여 위기관리 대처능력을 보여주었다. 비록 군사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군 병원 놔두고 민간병원으로 후송한 것이나, 북한군은 우리 측 지역에 총을 갈기는데 우리는 가만히 맞고만 있었던 것, 대대장이 직접 구출하러 갔다는 미담의 진위 공방 등이 있었지만 말이다.



군단장 역임 시 예하부대(특히 전방 소부대) 현장지도를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재미있는 점은 ‘평상시’ 근무상태를 보는 것을 좋아하여 사전에 통보를 해주지 않고 끽해야 한 시간 전쯤에나 언질을 주니 해당 부대는 발길에 불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전방 소부대 입장에선 연대장만 떠도 임금님이나 다름없는 판에 황제요 천자나 다름없는 군단장님께서 방문하신다니 가장 높은 수준의 의전을 해야 하겠는데 정보가 없으니 비서실로 불나게 전화 거는 경우가 많았다. 1군단장 취임 이후엔 불과 3달 만에 자신이 대대장 했던 전방 철책부대를 무려 5번이나 다녀왔다고... 이건 사단장 당시에도 마찬가지라 제25보병사단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불시에 부대를 방문한 사례도 있었다. 전속부관과 함께 깜깜한 새벽에 본부대 시찰을 불시에 나갔는데, 여느 본부대가 그렇듯이 평소였다면 불침번은 스멀스멀하고 당직사관도 사실상 숙면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그날따라 군기가 훌륭한 용사들이 근무를 서고 당직사관도 기적적으로 깨어있어 “본부대는 근무기강이 잘 서있군.”하고 격려하고 간 일화도 있다. 하루만 늦게 시찰했어도 어떤 대참사가 벌어졌을지 모를 일. 유자차를 좋아하신다는 정보가 예하부대 사이에서도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현장지도를 가는 곳마다 유자차를 내와서 하루에 네댓 번도 유자차를 드시는 일화가 있기도 했다.



서욱은 워커홀릭이다. 어느 실무자보다도 본청에 제일 먼저 출근했으며 매우 늦게까지 일했다. 너무 일에만 열중하니 휘하 참모가 총대 메고 “일도 중요하시지만 참모들과 대화와 소통도 하고 축구라도 한 게임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건의한 적도 있었다. 사실 바쁜 시기가 맞았지만 본인도 부하의 그런 건의를 기분 나빠하지 않고 적극 수용하여 바로 축구 한 게임 하러 나가기도 했다.



합참 시설 중에는 출입문이 유리로 되어 있어 초병이 출입인원 신분을 확인하고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주는 곳이 있다. 그런데 어느 초병이 근무 중 조작미숙으로 어느 소장(투스타)이 미처 지나가기도 전에 문을 닫아버리는 사고를 낸 적이 있다. 그 소장은 피가 나는 입을 감싸쥐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고, 초병은 어쩔 줄 몰라 식은 땀만 흘리며 난감해하는데 그 뒤에서 어느 중장이 소장을 향해 "이봐 아무개 장군, 자네 뭘 그런 걸 갖고 그러나? 자, 내가 열어 줄 테니 이리로 들어오게"라며 직접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주었다고 한다. 그 중장이 바로 합참 작전본부장 시절의 서 장군이다. 그 일이 있은 뒤 그 초병은 서 장군을 볼 때면 장관이나 합참의장 못지않게 큰소리로 절도있게 경례를 붙였다는 후문.



영어에 능하다.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근무하기도 하였고 한미 작전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높다. 한미 합동훈련 시 통역장교가 자신의 말을 전달할 때, 그 내용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실하게 전달하지는 못했는지 한마디 하기도 했다. 듣는 거야 뭐 말하는 것보단 쉽지 않으냐 할 수 있는데, 일반 생활 영어도 아니고 대규모 합동 훈련인데 쓰는 용어부터가 차이가 나며 애당초 영어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다면 표현이 어땠는지는 물론이요 통역 내용 자체를 몰랐을 것이다.



천주교 신자이지만 타 종교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다. 사모님과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목사님이 서욱 장군을 앞으로 모셔서 짧게 모두말씀을 한 적이 있다. 개신교 교리에도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둘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다.) 목소리와 기품이 중후하여 들어보면 딱 장군이라는 느낌이 들게 된다.



어느 한 사업가가 부대에 강연차 방문한 적이 있는데, 서욱 장군이 중대장일 당시 휘하 병사였다. 사업가분이 술회하기를 당시 상관 말씀이 “서욱이는 별일 없으면 참모총장까지 갈 거다.”라고 하셨는데 진짜로 그 말이 이루어졌다. 당시 그 상관께서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아무한테 빈말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관장교 시절부터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령 시절(15사단 예하연대 작전과장을 지낸 바 있지만 아래에 적힌 부하 장병들 인원수로 봤을 때 대대 작전장교 정도로 짐작된다), 병사의 증언에 따르면 장교 1명에 병사 2명이 딸린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이상한 업무 안 시키고 쉴 때 쉬게 해주고 농담도 잘하고 스마트함 그 자체라고 한다. 그 시절에도 다른 장교들이 별은 무조건 단다는 평이 있었다고 한다.



광주인성고등학교 5회 동기생인 정종제 광주광역시 부시장은 "서욱 장군의 육군참모총장 내정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다”며 “동문들은 물론 광주 출신이 군의 요직에서 일을 하게 돼 지역민으로서 자랑스럽고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교 시절 성실하고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였으며 운동도 잘하고 나름의 기준과 원칙이 명확한 친구였다.”며 “교우관계도 넓고 소통을 잘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라고 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