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6% 이상 상승하며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반대매매 금액이 한 달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주식 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 금액이 102억66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이달 초 평균 반대매매 금액인 68억원보다 50% 많은 금액으로, 한 달 전 53억원과 비교했을 때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 또한 0.5~0.7%에서 1.1%로 증가했다.
6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크게 하락한 날 없이 6.10%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2.52%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 변동성이 큰 특정 테마나 종목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 테마성 이슈에 주목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반대매매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동해안 석유·가스 개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 판결 등에 따른 단기 테마성 이슈가 많았다. 특히 석유 테마주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13일,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긴 뒤 18일까지 4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테마를 추종하기보다 실적 성장 종목이나 산업 주도주에 투자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받은 테마주들은 대부분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상승세가 컸다"며 "안정적인 실적이나 성장성이 가시화된 종목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