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경 MBC 국장의 문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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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경 MBC 국장의 문대통령에 대한 비판 글을 읽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정치인에 대한 칭찬도 비난도 마음껏 할 수 있는, 민주 국가에 살고 있는 것을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보경의 비판글엔 느닷없이 외모에 대한 비하 문구가 있다. 나는 여기에 대해 하나 comment를 하고 싶어진다.

그는 "문재인 윗입술이 너무 얇아 처음부터 보기 안 좋더라. 윗입술은 주는 정을 나타내는 부위"라고 했다. 그리고 "아랫입술은 받는 정이랍니다."라고 했다.

이런 비판은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놓고 그의 인격을 왜곡되게 판정해 버릴 수 있어 위험한 것이다.
내가 명색이 성형외과 전문의이지만, 외모에 대해 본인의 호불호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은 자신의 품격을 스스로 낮추는 것밖엔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이보경의 외모에 대한 비판글을 의학의 견지에서 나름 이야기해 본다면....
윗입술, 아랫입술의 두께는 대체적으로 잇몸뼈-턱뼈, 그리고 치아의 상태와 가장 크게 연관돼 있다고 보아야 한다. 사실 "주는 정, 받는 정"따위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입술의 가장 1차적인 기능은 입 속으로 들어오는 음식이나 물을 잡아서 구강 내 공간을 폐쇄시키는 데 있다. 그러니 구강 구조와 밀접하다.

치아가 바깥을 향해 나 있는 경우, 또 잇몸뼈가 앞으로 돌출돼 있는 사람들은 그걸 덮어줘야 하는 입술도 앞으로 나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면 시각적으로 윗입술도 두터워 보이게 마련이다.

반대로 잇몸뼈가 작고 얇거나 치아가 안쪽으로 말린 경우 그걸 싸주는 입술은 얇아 보일 수밖에 없다. MB가 특히 그랬다. 문 대통령도 치아 건강이나 교합 상태 등에 따라 입술의 두터움 정도가 그리 보일 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누구나 입술은 생기를 잃고 주름도 많아지며 얇아지게 마련이다. 치아 자체가 노화와 함께 약해지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니 '입술이 얇다'는 것을 놓고 "주는 정이 없다"고 그의 품성을 깎아내리는 것은 그냥 혼자만 생각할 일이지, 방송국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 공공연히 사람들이 다 읽도록 당당히 외친다는 건 어찌보면 좀 창피스러울 수 있는 일 아닐까 싶다.

나 역시 SNS에 올리는 글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읽는 분들의 귀한 시간을 낭비시키느니 이런 거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하물며 방송국에서 오래 근무하신 분이라면 더더욱 생각이 깊으셔야 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