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5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가 주최한 온라인 전국 청년간담회에서 사전 공지를 통해 참석하기로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불참하고 스피커폰으로 잠깐 인사만 하고 끊어 큰 항의와 반발을 부른 사건.
윤석열 후보 본인, 그리고 소위 윤핵관이라고 지칭되는 그의 측근들이 20대 대선에서 드러내고 있는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윤석열: 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들. 하하, 아... 우리, 저 박성중 위원장님과 함께 수고 많이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박성중: 엄지척은 하고 있습니다, 한 200명 정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오늘 제가 거기 가야 되는데, 당사에, 저, 무슨 긴급한 일이 있어서 못 갔습니다, 네.
박성중: 지금 후보님께서 직접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권성동: 후보님, 각오 한 말씀 하시죠. 선대위도 개편하셨는데.
윤석열: 자, 이제, 우리 윤석열 선대위는 청년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 우리 다 같이 뜁시다!
권성동: 예, 감사합니다. 박수~
참석자: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사퇴나 해라.
1월 5일 오후 4시,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 주최로 온라인 전국 청년간담회를 개최하였다. 국민소통본부는 청년들에게 윤석열 후보가 직접 간담회에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간담회에는 권성동 의원과 국민소통본부장인 박성중 의원, 이문재 송파구의회 의원, 이진형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 이상 4인만이 참석했다. 윤석열 후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일부 참석자가 "윤석열은 언제 오느냐"고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간담회 시작 20분이 지나도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일부 참석자들은 분노를 표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님은 오늘도 지각하시나’라고 댓글을 단 한 참석자가 주최 측으로부터 강퇴당하기도 했다. 이에 권성동은 윤석열에게 전화를 걸었고, 윤석열이 받자 인사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성중과 권성동은 청년들에게 "후보님께서 직접 핸드폰 스피커폰을 통해 여러분들께 인사 드리겠다"라며 스피커폰을 틀었다. 그러자 윤석열은 "제가 거기 가야 되는데 당사에 긴급한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며 인사를 건넸으며, 권성동이 각오 한 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청년들과 함께한다, 우리 다같이 이깁시다"라고 화답했다. 권성동은 '박수!'라고 외치며 호응을 유도하고는 윤석열에게 감사하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박수가 터지기는커녕, 윤 후보가 참석한다는 소식에 기대 중이던 300명에 가까운 참가자들 사이에서 즉시 욕설과 반발이 터져나왔다. 질문을 한 청년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음소거를 하며 시청하고 있던 다른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등 소리를 지르며 거친 욕설과 비속어를 쏟아내 소란이 빚어졌다. 채팅이나 닉네임, 육성으로 "윤석열 사퇴하라" "후보 교체" 등 목소리를 낸 일부 참가자들은 강퇴를 당하기도 했다.
험한 말이 터져 나오고 참가자들이 차단당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권성동은 나몰라라 하듯이 간담회 자리를 떴다.
결국 청년간담회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잔존 청년층에게 실망감과 분노를 안겨주는 파국으로 끝났으며 윤석열은 폰석열이라는 별명만 생겼다. 국민의힘 선대위 집단 사퇴 및 해산 사건와 새 선대본 수립에 정신없다는 걸 감안해도, 그렇게 거리가 멀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도 아니고 다른 공개일정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윤석열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행사였다. 게다가 윤석열은 이전에도 행사에 지각하여 사람들의 불만을 부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노쇼를 해서 이에 대한 비판도 많다. 청년층 지지도가 급락한 상황에서 그래도 윤석열을 지지한다고 모인 청년들에게 엿을 단단히 먹인 셈인데, 기본적인 상황 파악이 되는 건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
게다가 윤석열의 오른팔이자 절친 권성동 의원은 스피커폰 한마디가 끝나고 바로 분노한 청년층에게 사과 멘트를 하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모은 뒤 후보가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추후 다시 열겠다는 최선의 방식으로 달래도 시원찮을 판에 "박수!"를 외치며 호응시키려는 눈치없는 행동으로 더더욱 빈축을 샀으며 이 행동으로 분노라는 불길에 불을 더 지핀 셈이 되었다. 이후 권성동은 기류가 심상치 않자 바로 자리를 뜨는 바람에 윤석열과 그의 측근들이 진정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는 하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간담회를 기획한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은 이후 서울경제, 조선비즈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당원 225명을 사전에 초청해서 세팅해뒀는데 화상회의 URL이 유출되는 바람에 이준석 지지자 및 민주당 지지자들이 몰려와서 훼방을 놓은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기까지 했다. 화상회의 접속자 수가 예정된 225명보다 많은 290명이었다는 사실이 외부 개입의 증거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해명마저도 이번 간담회가 정말로 일반 시민들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선정된 당원들이 참석하고 질문과 답변도 맞춰둔 행사였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어서 여론을 악화시켰다. 이건 이것대로 심각한 것이, 사전에 합을 맞출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 후보를 지지해주는 인원들이라는 건데, 그런 사람들조차 질릴 정도의 반응을 만들만큼 윤석열측이 엄청난 실책을 저질렀다는 얘기가 된다.
이후 당사에서 나오는 윤석열에게 기자들이 원래부터 간담회 참석 계획이 없었느냐고 질문하자, 윤석열은 "시간이 어떻게 되면 갈 생각도 있었는데 못 갔다"고 답변했으며, "왜, 무슨 일 있었어요?"라고 반문했다. 청년들이 분노했다고 기자가 알려주자 "글쎄, 나는 모르겠다"며 "오늘 일정이 하도 많아서 가기 어렵지만 시간이 되면 가려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그 날 밤 사과문을 올렸는데, 정작 가장 문제가 되는 노쇼에 대해서는 "원래 참석할 계획이 없었는데 국민소통본부가 실수로 잘못된 공지를 했다"고 해명했다. 즉, 자기 딴에는 초대를 못 받았는데 왜 불참했냐는 소리를 들어 억울한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김종인을 내쫓고 선대위를 100% 본인이 주관한다고 한 이상 노쇼의 책임은 무조건 윤석열에게 있는데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또한 박성중에게 책임을 물어 사퇴시키긴 했으나 이날 오전에 선대위 직책을 사퇴한 김종인이 기자들에게 "윤핵관들이 겉으로는 다 나간 척하고 실제로는 선대위를 자기네들 사람으로만 다 채워 넣었다"라고 했던 걸 생각하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소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껏 쇄신을 외친 지 몇 시간 만에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을 뒤집기는커녕 더더욱 부추기는 모양새가 되어가는 중이다.[10] 안 그래도 친윤은 과거 친박과 오버랩되며 부동층 청년들로부터 지지를 잃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 이후로 그나마 지지하던 청년층도 후보 교체를 더욱 강력히 주장하거나 안철수 지지로 돌아설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현실화될 시 윤석열은 스스로 잔존 청년지지층을 박살낸 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인 1월 6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 원팀 선언을 하면서 일단 청년 표심이 진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이번 일도 그렇고 윤석열과 그를 비롯한 친윤과 윤핵관의 만행으로 인해 당이 완전히 만신창이고 윤석열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아 앞으로의 지지율 회복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