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 공포의 맹공격 골든 리트리버
본문 바로가기

유머.신기.재미.이슈

'개는 훌륭하다' 공포의 맹공격 골든 리트리버

초보 애견가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품종인데, 앞서 말한 골든 리트리버의 빛나는 장점들은 어디까지나 개 주인이 개 사육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며, '체계적인 훈련'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 때 나오는 것이다. 또한 대형견인 만큼 먹고 싸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으며 털빠짐이 심한 것도 유의해야 한다. 먹는 사료의 양은 보통 20Kg 사료를 하루 두 번씩 급양하면 40~45일 전후로 다 떨어진다. 털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일 년 내내 빠진다고 보면 된다. 국내의 경우, 11월을 넘어 겨울로 접어들면 털은 별로 빠지지 않는 편이다. 다만 여름에 빠지는 털은 상상을 초월한다.

실내에서 기를 경우 조금이라도 청소를 게을리하면 서부영화에서나 보이는 건초덩어리가 굴러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내에서 기른다면 로봇청소기는 거의 필수.

다만 실외에서 기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약간의 훈련과 대소변만 가리게 가르친다면 다른 개들보다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다.

그리고 얌전하다는 이미지와는 달리 생후 2년이 지나기까지는 굉장히 활달하다. 사실 머리 좋다는 개는 대개 이런데, 머리가 좋다는 것은 호기심이 많다는 뜻이고(생존 및 번식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의미다!)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이곳저곳 잘 들쑤신다는 뜻이니... 호기심 많아도 소형견이면 작아서 관리라도 용이하지, 골든 리트리버는 한 4개월만 되어도 소형견의 크기를 훌쩍 넘는다. 골든 리트리버를 기르는 사람들은 이 기간을 마의 2년이라고 부른다. 이때는 정말 비글 부럽지 않은 활달함을 보여주며(대부분이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 비글을 아득히 뛰어넘는 놈들도 있다) 모든 물건을 조사하려고 든다. 하지만 대개 2년쯤 지나면 거짓말같이 얌전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견종이 대형견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중이 25~40kg에 달하는 견종이므로 외출 시에 충분히 핸들링할 수 있는 신체조건이 있어야 한다. 순간적으로 골든 리트리버가 고양이나 다른 개를 발견한 뒤 순간적으로 달려가는 상황을 상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대형견들이 다 그렇듯이 대체로 수영을 잘 하는데, 바닷가 등에서 물에 빠진 척하고 허우적대다 보면 달려와서 목덜미나 옷가지를 물어 끌어내려고 한다. 문제는 평범하게 배영하고 있는 경우에도 가끔 그래서 수영을 방해하기도... 어린 개체들은 너무 신나서 외해 쪽으로 빠져나가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예의주시하자.

애견 카페에는 데려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체급이 크기 때문에 소형견을 물어 죽일 가능성이 높고, 카페 내에서 익히게 되는 경쟁심으로 인해 순한 성격이 사나워지게 되어 다른 개들과 싸울수도 있다.

다른 한 가지 단점은 인기 견종인 탓에 근친교배가 일어나 유전병이 있는 개체가 많다는 것이다. 고관절 이형성이 그것인데, 뒷다리의 고관절 하나 이상에서 발생하며 고관절 주변의 연골이나 뼈를 괴사시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유전적으로 타고나는데다 강아지 때는 특별히 판별할 방법도 없고, 한 번 발병하면 막대한 치료비가 드는데다가 완치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

치료라는 것도 고관절 부위를 깎거나, 인공물을 삽입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완치 후에도 짝다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골든 리트리버 견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 이것이다. 열성유전형질 특징 상 부견, 모견이 고관절 이형성을 앓지 않았더라도 조상 중에 인자를 가지고 있으면 손자 이상의 대에 발현할 수 있기에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따라서 골든 리트리버를 기르려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믿을 만한 곳에서 구매하도록 하자. 오랫동안 영업을 했으면서도 잡음이 적은 곳일수록 좋으며, 가격이 지나치게 쌀 경우 굉장히 높은 확률로 이 병을 떠맡을 수도 있으니 주의.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는 것도 좋지 않다. 골든 리트리버는 대형견이니만큼 자라는 과정에서 강아지가 성장통을 호소하거나 할때가 잦은데, 이것만 보고 지레짐작으로 고관절 이형성이라 판단내리는 견주도 있다. 고관절 이형성은 최소 6~8개월은 자라야 어느 정도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수의사들도 단번에 진단할 수 없어 몇 주나 몇 달동안 꾸준히 지켜본 다음에 진단한다. 괜히 기르던 강아지가 다리를 전다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대형견은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기때문에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강아지가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다리를 며칠 절룩거리는 일은 흔히 벌어질 수 있다. 또 다른 견종과 교배를 한 경우라면 발병확률이 확 떨어져서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는 질병도 아니다.

근친으로 만드는 품종들이 다 유전적으로 취약하지만 골든 리트리버는 그 중에서도 매우 취약한 편인데, 바로 암에 잘 걸리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림프종. 골든 리트리버의 60퍼센트가 암으로 사망하며, 이는 잡종의 약 25퍼센트를 크게 넘는다. 특히 이상증세를 발견하기 매우 어려워 던진 공을 줍기위해 달려갔다가 쓰러져 영영 돌아오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한다고 하니 골든 리트리버를 기른다면 정기검진은 필수다.

또 다른 단점은 입질(무는 것)이 생각보다 잦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트리버(retriever)라는 명칭은 '회수하는 자'라는 뜻으로, 본래 수렵견이었다. 사람이 총으로 새 따위를 쏴서 죽이면 그걸 회수하는 개이다. 이 때문에 무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사람 무는 순위가 대략 30위쯤 된다. 물론 리트리버는 엄청나게 많이 키우는 견종인 것도 고려해야 한다. 물리는 상황도 순해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이 초식동물에게처럼 경계심 없이 멋대로 다가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단, 입질 성향 때문에 무는 것이지, 공격 의도를 품고 무는 것은 아니다.(공격이나 살상을 목적으로 무는 견종이 진짜로 있긴 하다) "골든 리트리버들이 덩치가 있다 보니, 무는 힘도 좋아서 놀다가 무심결에 입질했는데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등 절단 사고도 많다"고 본 문서에 적혀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대형사건이 보고된 바 없고 미국 쪽에도 절단사고 기사는 없어서 거의 없는 일로 보인다. 무는 힘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냥 잘근잘근 안마하는 수준인 어린 시절부터 사람을 물면 안 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어렸을 때 조금이라도 문다 싶으면 데구르르 구르거나 깜짝 놀라며 매우 과장되게 아픈 척을 하거나 입질하면 몇 분간 놀아주지 말고 모른 척하면 된다. 나중에 손가락이 잘려나가지 않으려면 잘 훈육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