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8일, 해병대 예비역들이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일명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후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부결된 것입니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채 상병 특검법은 재석 의원 294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되었습니다.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방청석에 있던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은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너넨 보수가 아냐, 보수 참칭하는 쓰레기들이야!", "너넨 자식도 없냐"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을 외치며 항의하던 해병대 예비역들은 방호원에 의해 국회 본관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이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한 윤석열이 범인이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비판했습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는 본회의 정회 뒤 야 6당 의원들이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 부결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참석해 특검법 재의 부결을 규탄했습니다.
야 6당은 '해병대원 특검법 제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습니다!’라는 대형 펼침막을 걸고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수용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특검법 부결을 비판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22대 국회에서 다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되었으나, 윤 대통령이 21일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국회를 나서며 끝까지 구호를 외쳤습니다. "우리는 보수가 아니다"라는 그들의 외침이 국회 앞에 울려 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