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위험 5배..." 코스크 NO, 턱스크NO, 마스크 제대로 쓰자
본문 바로가기

건강.웰빙.다이어트

"코로나 감염 위험 5배..." 코스크 NO, 턱스크NO, 마스크 제대로 쓰자

턱스크는 턱에다가 마스크를 걸쳐서 쓰는 것을 말한다. 보통 줄여서 턱스크로 불린다. 호흡의 불편함을 이유로 마스크로 코를 제대로 가리지 않고 입만 가리는 정도로 쓰거나 혹은 그조차도 아니고 그냥 코와 입을 다 내놓은 채 턱만 가리고 있는 착용 행태를 말한다. 입만 가리고 코를 내놓은 형태는 코스크.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행동 자체는 예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주로 학생층에서 턱살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 마스크를 사용했는데, 이런 턱스크는 허세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턱스크 착용 행태가 악명을 떨치게 된 것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유행 시점이다. 사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호흡하는 것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호흡하는 것보다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보통 마스크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턱스크 착용 행태는 앞서 말한 허세성 이외에는 큰 사례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하게 확산된 이후 공공기관,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화된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마스크를 쓰기 싫은 사람)이 마스크를 억지로 의무적으로 써야하는 상황이 되자 이런 착용 행태가 부각된 것이다.

사실 코로나 유행 초기인 겨울부터 마스크를 불편해하는 사람은 많았다. 마스크는 호흡기를 덮어서 착용하는 구조상 어떤 종류의 마스크라도 안 쓴 상태보다 호흡 자체가 불편해지며, 특히 방역용 마스크는 필터 때문에 공기 순환률이 떨어져 호흡이 크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흡이 불편한 것 외에도 입에서 나오는 입냄새 및 침냄새나 열, 습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쌓여서 불쾌함을 초래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나마 습도가 낮고 기온이 낮은 겨울에도 이런 지경이었는데, 여름이 되자 날씨가 덥고 습해져서 마스크 착용 시 불쾌함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이 턱스크 착용 행태의 주요 원인이다.

그나마 운동량이 적은 활동을 할 때는 나은 편으로, 마스크를 쓴 상태로 달리거나 운동등 숨이 차는 활동을 할 경우 안그래도 불편한 호흡이 더 불편해지다보니 마스크를 내리게 되는 것도 있다.

마스크의 디자인도 턱스크에 한몫한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세로 방향으로 펴줘야 하는 평판형 및 가로 입체형 마스크에서 이런 문제가 심각한데, 귀찮다고 마스크를 완전히 펴지 않거나 코 지지대를 맞추지 않다 보니 마스크가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는 제조사가 마스크 착용법의 설명을 생략하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가로로 펴줘야 하는 세로 입체형 마스크는 세로 방향으로는 이미 코와 입을 가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에 이런 위험성이 덜한 편. 물론 어느 형태의 마스크든 사용자가 직접 내리는 것에는 얄짤없다.

안경을 쓴 사람들이 코까지 마스크로 가릴경우 안경에 김이 서려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심각한 문제점 때문에 입스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운전직에 종사하는 안경 착용자들은 코까지 가릴경우 김이 서려서 앞이 보이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1]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여러가지 이유로 불쾌하거나 불편해서) 마스크는 쓰기 싫은데 마스크는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상황이 되자 마스크의 불편함은 감수하지 않으면서 마스크를 썼다는 티만 내는 착용 행태가 턱스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편함이 턱스크의 사유라면 호흡이 크게 불편한 KF-94를 비롯한 고등급 방역 마스크가 아니라 호흡이 편한 면 마스크나 비말 마스크도 있음에도 착용하느니만도 못한 착용을 하는 점이 문제시되는 것이다.


마스크를 안 쓰는 것만도 못하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감염 위험이 5배나 된다고 한다. 코 또는 입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호흡이나 재채기를 통해 타인에게 비말이 그대로 옮을 위험이 있으며, 거꾸로 이 틈을 타 오염물질이 호흡기로 유입될 수도 있다. 또한 턱스크를 하면 턱과 목에 있는 온갖 오염물질이 마스크 안쪽에 그대로 묻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는 순간 그 오염물질이 그대로 호흡기에 유입될 수도 있다. 결국 턱스크의 방역 효과는 제로도 아니고 마이너스라고 봐야 한다.

한때 미국에서 호흡의 불편함을 이유로 마스크의 코와 입 부분을 가위로 자른 채 착용한 사람이 한국 내 웹에서 비웃음거리가 된 바 있는데, 턱스크 착용 역시 마스크를 잘라서 쓰는 것과 하등 차이가 없다. 턱스크가 많이 까이긴 해도 대놓고 비웃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실상은 둘 다 도긴개긴인 멍청한 일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에서는 턱스크의 감염 확률을 마스크 안 쓰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는 턱스크에 대해서도 대중교통 승차 거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승차 거부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우길 소지가 있으며, 턱스크를 지적한 순간에만 제대로 고쳐썼다가 정작 탑승하고 나서 다시 턱스크로 돌아간다거나 하는 행태를 비롯해 실제로 턱스크 착용자들에 대한 승차 거부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것은 아닌지라, 턱스크 때문에 열차 내에서 실랑이가 나기도 했다. 현재도 마스크를 휴대한 채 승차한 뒤 안에서 쓰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만, 원칙적으로는 승차 전 착용이 아닌 한 모두 승차 거부 대상이다.

파주 스타벅스 집단 감염 사건 역시 근본적으로는 턱스크가 원인이었다. 특히 턱스크를 포함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