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검사들, 일어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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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검사들, 일어나십시오!



젊은 검사들, 일어나십시오!
지금이 '줄탁동시'(啐啄同時) 필요한 시간
시대정신 '대세', 누구도 거스를 수 없어

대세, 일이 진행되어 가는 결정적인 형세를 말하지요. 우리 사회가 오랜 후진을 벗고 선진 사회로 진입하려는 시대의 흐름, 즉 시민의식의 총합이 그렇게 '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세는 깨어난 시민들로 돌이킬 수 없이 굳어졌습니다. 누구도 국민들과 싸울 수 없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명백한 진리입니다. 추미애 장관이 취임식에서 검사 여러분들께 설명한 '줄탁동시'는 그런 시대의 요청에 여러분이 부응해야 한다는 완곡한 표현입니다.

이제 그대들이 품었던 상아탑에서의 그 푸릇푸릇한 이상과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기개와 양심을 보여줄 시간입니다. 누구나 완전하지 못해 실수합니다. 그러나 그런 실수를 반복하면 여러분이 범죄자를 가중 처벌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임은정 부장 검사 역시 여러분들과 다르지 않은 동료입니다. 그의 행동이 여러분의 가슴에 상당한 고통을 준다 여깁니다. 심장이 뛰고 있다면 응당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보스인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금 여러분을 이용해 국가 법질서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그는 옳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그는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세, 시대의 흐름이 선진 시스템으로 기울어 시민들이 그런 민주사회를 원하는데 기득권은 여전히 부패한 시스템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여러분의 보스는 그 기득권의 칼잡이 노릇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면서.

한편으로는, 물론 그것 역시 옳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직'을 위한 것처럼 행세합니다. 2,000여 명의 검사들을 지키기 위한 것처럼 위장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알듯이 그것은 명백한 기망입니다. 그가 지금 하는 행동, 즉 법무부 장관에게 항명하고 대통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끌어들이는 것은 명백한 목적에 의한 정치행위이자, 민주주의 체제를 부인하는 반역입니다. 그렇게 그는 반대 진영의 무엇(?)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시간입니다. 임은정과 함께 분연히 일어서야 합니다. 그것이 젊은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시퍼렇게 살아 쿵쿵 뛰는 심장을 애써 외면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스스로를 기망하는 것으로 여러분의 인생 내내 '주홍글씨'처럼 가슴을 짓누를 것입니다. 검사의 직분이 여러분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인생은 직업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어야 행복에 다다릅니다. 거짓은 결코 좋은 화음을 내지 못하고 하모니를 망가뜨립니다.

그 무엇보다 누구도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것을 시대정신이라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피와 땀으로 점철된 긴 시간이 시민들을 깨워 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도래한 것입니다. 시민들 개개인이 깨어난 것이란 말입니다. 이런 시민사회에서는 더 이상 부패한 악의 세력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인류는 누가 뭐라 해도 끊임없이 선을 추구하며 진보해 왔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문명이자 인간의 '가치'입니다. 부디 자신의 꿈과 이상을 그릇된 자들에게 포기하듯 던지지 마세요. 그것은 자신의 영혼을 죽이는 행위 외에 무엇도 아닙니다. 자신의 양심을 믿고 그 양심을 따라 행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의 물리적인 힘보다 내부의 자각과 성찰이 더 완전한 개혁입니다. 부디 이 거대한 흐름, 시대정신에 부응해 어둠의 사슬을 끊고 분연히 일어나십시오! 때가 됐습니다.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순수는 인간의 지고한 가치입니다. 여러분의 심장이 정의로 쿵쿵 뛰게 해야 합니다. 그런 순수와 기개를 보일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