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발견에 도움을 준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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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발견에 도움을 준 동물



불행하게도 비글은 동물실험 대상으로 주로 선택되는 견종이다. 개를 이용하는 동물실험의 대부분은 비글을 이용한다.

실험체로서 비글의 최대 장점은 종균일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개체간 형질차가 적기 때문에 실험 재현성이 좋아서 선택되는 것이고 사람과 친화성이 좋다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다. 사실 비글 대상으로 실험 좀 해본 사람들은 너무 기운차서 실험하기 빡세다는 얘기도 곧잘 한다.

또 하나의 장점으로 무리 생활을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무리지어 사는 생활을 좋아하므로 다른 개들처럼 각각 하나의 개집에 넣지 않고 한 케이지 안에 몰아넣어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몸집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절한 크기인 것이나 비교적 튼튼하면서 값이 비싸지 않다는 것 또한 중요한 이유다.

게다가 싸움실력이 별로 뛰어나지도 않고 활발하고 사고뭉치인 것에 비해 성격은 온순하다는 점 역시 중요한 이유이다. 도고 아르헨티노는 온순하지만 개 치고는 뛰어난 싸움실력 때문에 목숨을 담보로 하는 실험을 진행시키기가 어렵고 도베르만은 성격이 불 같다.

그 밖에 비글이 '특정' 사람에 대한 충성심이 거의 없다는 이유도 있다. 즉, 주인이 아니라도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에만 익숙해지면 실험 도중 연구원이 바뀌거나 실험이 중단되어 다른 곳으로 보내지더라도 딱히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적응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우로 누구든 밥만 주면 그 사람에게 꼬리를 흔든다는 저먼 셰퍼드나 새끼 때부터 기른 주인이 1m 옆에서 불러도 고삐를 잡고 쓰다듬어주고 있는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 뿐 주인에게 가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까지 있는 시베리안 허스키 등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마샬비글이라는 동물실험용 비글을 전문 사육 하는 회사가 정부로부터 모든 자산을 압류 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비글의 동물실험은 동물학대라고 불릴 정도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크나큰 비판에 휩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