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선출마 유리한점과 불리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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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선출마 유리한점과 불리한점

이낙연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국무총리직을 퇴임 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초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13%로 이재명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으며 2019년 6월 리얼미터의 차기대권 지지도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을 1.2% 앞서 다른 범여권 예비주자들에게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등 점차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4월 뉴스1이 엠브레인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30%를 돌파하며 1위 자리를 더욱 확실히 했지만 2020년 8월 들어와 이재명 지사가 대법원 무죄취지 파기환송 결과로 그동안의 족쇄가 풀려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상승해 이낙연 당대표가 1위 자리를 뺏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1월 13일 국무총리를 퇴임, 1월 15일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며 공식적으로 당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출마와 함께 이해찬 대표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그 위상을 높여가는 중이다. 결국 본인은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황교안을 큰 차이로 꺾고 당선됨과 동시에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도 크게 기여하여 차기 유력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였다.

이후 제21대 국회가 개원했고 2020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전당대회에 출마하여 비록 7개월짜리라도 당대표를 거칠지 아니면 책임감이 부족한 이미지가 씌어지거나 다른 거물급 인사와의 마찰이 생길 것을 피해 대권으로 직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이 확정되면서 당권도전을 공식화 할 것으로 관측되었는데 7월 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대의원 투표(45%)와 권리당원 투표(40%), 국민 여론조사(10%), 당원 여론조사(5%) 합산을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며 2020년 8월 29일, 이낙연 후보는 60.77%의 득표로 신임 당대표에 선출되었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상당히 큰 차이로 패배하면서 앞으로 극복해야 할 중대한 과제가 생겼다.



유리한 점

이래저래 민주당계 정당 지지층들에게 돋보이는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1. 풍부한 입법/행정 경험: 베테랑 5선 의원이며 입법 경험도 풍부하다.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여 설득해야 하는 대상인 대한민국 국회에 대한 이해가 깊다. 행정 능력은 전남도지사로서의 행적으로, 대국적 지도력은 국무총리로서의 커리어로 증명되었다. 광역단체장의 평가는 지지자들이 확실히 존재하는 대통령보다도 냉정한 평가가 내려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엄격한 편이다. 일례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광주광역시장 윤장현과 부산광역시장 서병수는 꽤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음에도 꼴찌를 다툴 정도였다. 반면 이낙연은 꽤나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었다.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전남의 청렴도 평가가 경북과 함께 5등급으로 바닥을 찍는 와중에도 이낙연의 평가는 60%를 넘나들었으며, 김관용 경북지사와 함께 최상위권에 랭크됐었고, 여야에서 모두 50%를 넘는 지지율을 유지했다. 순천에서 이정현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정도로 호남의 반보수 성향이 예전보다는 옅어졌다고 평가되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평가가 나왔던 것은 고무적인 셈.



2. 호남 및 친노, 친문의 지지: 일단 이낙연 본인은 호남 출신이며 전남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냈고 전남지사까지 지냈던 만큼 호남지역 정계 및 주민들으로부터의 지지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여기에 친노, 친문 세력의 지지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노무현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지지했으며 취임 당시에는 노무현 당선자 대변인으로 대통령 취임사를 쓴 이력이 있다.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는 않았으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탄핵발의안 서명에 불참하고 부정적 입장을 내보였으며, 본회의에서도 당론을 깨고 탄핵 반대 표결을 한 유일한 새천년민주당 의원이었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가 된 뒤로는 전남도지사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 능력과 시원한 달변을 보여주며 문재인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여 현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주주라고 할 수 있는 친문 성향 지지층들의 호감을 쌓았다. 그리고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맞아 본인의 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음은 물론이고 당의 대승을 거두는 데에도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있다.





불리한 점

1. 얇은 콘크리트 지지층: 박근혜나 문재인처럼 콘크리트라 불릴 만한 지지층은 얇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라는 점이, 문재인은 노무현의 친구라는 점이 지지층들의 결집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였는데, 이낙연은 그런 코어 지지층을 끌 만한 요소가 별로 없다. 기존 친문 지지층의 지지율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이게 콘크리트 지지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애초에 총리 지명 전에는 친문으로 분류되지도 않았으며, 당대표 이후의 행보를 보면 야당과의 협치를 운운하는 등 민주당 지지층을 외면하는 듯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는 당내 지지층이 중요한 경선에선 치명적인 약점으로 와닿을 수밖에 없다.
사실 친문층의 지지를 받고 있기는 한데, 그냥 이건 이재명에 대한 비토 심리 때문에 그런 거고, 지지율 조사를 해보면 자기가 꽤 오랫동안 정계 생활을 이어오게 한 호남에서조차 이재명한테 밀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친문계를 친이낙연계로 바꿀 수 있냐인데, 현실적으로 행보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적다.


2. 불확실한 색깔: 유승민이나 이재명 등 다른 보수/진보 대권주자들은 각자 본인만의 확실한 이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낙연은 현재 강한 색깔·이념·방향성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는 '집토끼' 확보에 있어서는 득이 될 게 없다. 실제로 이렇다 할 지지요소가 부족하고 지지자층 조차 대부분 무게감, 중후함 등을 꼽지만 이는 사실 굉장히 주관적이고 모호하며 실체가 없는 피상적인 이미지에 불과하다. 유리한 점 부분의 "적은 논란"과 통하는 점이기도 한데, 민주당 내외 논란에 있어서도 언제나 섣불리 발언하지 않고 당내 주류 의견에 온건하게 쫓아가는 편이다. 당직자로서는 긍정적인 면이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주도적으로 나서서 뭔가를 해결해본 내력이 적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을 계기로 생성된, 선명하고 강경한 지도자를 원하는 여론은 이낙연 본인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이낙연의 근본적 약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으로, 그가 꿈꾸는 나라에 대한 비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명확한 자신만의 색깔과 비전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너무 신중한 자세를 취하다 보니 자신만의 비전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지금까지 이낙연의 총리 시절 ‘사이다 발언’이란 것도 엄밀히 따지면 야당 비판이지 자기 비전을 내세운 건 없었다. 이렇게 본인만의 색깔이 없다보니 대통령 지지도와 사실상 연동되는 동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낙연은 당 대표를 맡은 이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꾸준히 대선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이재명 외에도 범 야권에 윤석열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등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3. 당대표 이후의 행보: 이낙연 당대표 당선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부동산 대란, 검찰개혁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당내 안팎에서는 이낙연이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여당에 표를 몰아준 만큼 당대표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조급함 때문인지 최근 현안에 대해 내놓는 메시지가 연달아 엉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국정조사 관련 발언과 호텔 전월세 관련 발언, 전직대통령 사면론 제기 등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이낙연답지 않은 자충수를 두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최근 ‘제3 후보론’을 언급하고 나선 친문의 행보도 이낙연으로써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는 당내에서 이낙연과 이재명만이 경쟁을 하고 있지만 상황 변화가 온다면 제2, 제3, 제4의 후보가 등장해서 경쟁할 수도 있다.
이낙연 역시 차기주자로서 정치적 분수령을 내년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로 꼽는데, 만약 이 선거에서 지면 재기가 어려울 만큼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자칫하면 당대표가 자기 자신의 정치 행보 자체를 모두 끝낼지도 모른다는 것. 이낙연 역시 당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궐선거의 패배로 치명타를 맞고 재기불능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는 여당에서 성추문으로 공석이 된 자리였기 때문에, 여당 대표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면서 기어이 후보를 낸 행태 때문에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고, 그 결과 서울 지역에서 중도층의 지지율이 크게 빠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당내 대권주자 경쟁자인 이재명에게는 관련 논란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재명에게만 더 호재를 갖다준 꼴이 되었다.
그 상황에서 터진 이명박, 박근혜 사면 발언은 문재인 내각에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보다도 지지율이 밀리는 것도 모자라서, 이걸 낙지가 연희동에서 좋아합니다 3행시나, 사면발의라는 굴욕적인 멸칭까지 얻었다. 윤석열의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의 실망에 따른 일종의 반사효과라고 보는 의견이 많고, 실제로 대선 후보로 출마하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그 윤석열보다도 잠재력이 밀린다는 얘기가 되시겠다. 2021년 2월에 발표된 차기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는 수도권에서 윤석열에게도 밀리는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낙연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시 우려했던 점이 예상보다 더 최악으로 나오고 있으며, 자기의 정치 행보를 그대로 말아먹고 있다. 결국 2021년 4월 7일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으로 패배하면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이낙연의 대권주자로서의 앞날은 먹구름이 짙게 끼게 되었다.


4. 나이: 대선 출마 시 69세의 나이로 대선 주자 경험이 없는 것 치고는 상당히 고령이다. 민주화 이후로도 김대중이 더 고령의 나이에 당선되긴 했지만 김대중이 가지고 있던 긴 정치 경력과 확고한 기반이 이낙연에게는 부족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고령도 아니기에 득표율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대선에서 낙마할 경우 다음 도전은 힘겨워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