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조문, 기자들과 만난 박찬호
LA 다저스 시절 떠올리며 이건희 회장 추모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찬호는 27일 오후 고 이건희 회장이 안치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박찬호는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만나 고인에 대한 추모 발언을 했다.
박찬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님과 사위 되시는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님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그러면서 갑자기 자신이 활약했던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시절 얘기를 꺼냈다.
박찬호는 "(이건희) 회장님을 직접 뵈지는 못했지만 미국 진출 초창기부터 LA 다저스에서 컴퓨터 모니터가 삼성이라 그걸 가지고 (제가) 자랑스러워하고 (현지) 선수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가 안부를 전해줬다. 어렸을 때 같이 한국에 방문해 집에서 식사했는데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어렸다. 그에게 힘든 시기에 위로를 잘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유족들과 어떤 말씀을 나누었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옛날이야기를 했고 다리를 약간 다쳐서 그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82년 10월 당시 LA 다저스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를 만나 기술 제휴 약속을 받았고 1985년 삼성 라이온즈를 KBO리그 팀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스프링캠프에 보내기도 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를 지냈다.
고 이건희 회장 빈소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찬호 영상이다.
조문을 마친 박찬호는 28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고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는 장문의 글도 남겼다. 해당 내용 전문이다.
이 사진을 보고 감정이 깊어지는 걸 느낀다. 그의 뒤에 태극기를 함께 보며 다짐한다.
우리나라 위상을 세계 속에 우뚝 높여 주었던 그의 노고와 정신을 기억할 것이다.
한 기업인으로서 그 기업을 세계 속에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건 나라의 힘이 되었다. 또한 그는 한국 스포츠가 세계 속에 우뚝 설수있게 늘 힘과 영향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업인이자 스포츠인이었다.
전 다저스 구단주 피터오말리 씨는 내게 이건희 회장님과의 추억들을 들려주셨다. 나는 그 이야기 속에서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이건희 회장님의 깊은 헌신을 알수 있었다. 직접 문상하지 못하는 오말리씨의 아쉬움을 위해 내가 대신 문상하였다. 우리에게 정신과 위상을 남겨주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누구나 때가되면 떠납니다. 떠나면서 남겨주는 것들 중에 으뜸이 정신인 것 같습니다. 이어받고 배우고 할수있는 정신은 많은 재산보다 더욱 값진 보물입니다. 그래서 배우고 싶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나는 후손들에게 어떤 정신을 남겨줄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내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 속에서 얻어지는 깨달음들이 후손들에게 남겨줄 정신이 아닐까 하며 또다시 다짐해 봅니다.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