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사 방화사건에 화난 불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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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사 방화사건에 화난 불교계


2020년 10월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소재한 사찰 '수진사'에 한 40대 개신교도가 불을 질러 소방서 추산 총 2억 5천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사찰에 불을 지른 40대 여성 개신교도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며, 수진사 인근 기도원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9년부터 수진사를 찾아와 '할렐루야'를 외치거나 사찰 신도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며 사찰 현수막에 불을 지르는 등 광신적 소란을 피우는 일이 잦았다. 이 여성 개신교도는 이미 2020년 1월 사찰에 찾아와 방화를 저지르려다 미수로 그친 적이 있었다. 경찰 측은 실제 건물로 불이 옮겨붙지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었다며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하여 검찰에 넘겼다. 그런데 검찰이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음에도 이 여성은 잠적하여 수사에 응하지 않았고, 여성은 지명수배자가 되었다.

수사를 피하며 잠적했던 이 여성은 10월 14일 다시 한 번 사찰에 침입하였고, 결국 이번에는 방화에 성공하고 말았다. 오전 7시 20분, 수진사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관할 소방서에 접수되었다. 사찰 인근에 천마산, 아파트 단지, 초등학교가 있으며 사찰 내부에는 요양시설까지 소재되어 있어 불이 번졌다가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다행히도 2시간 만에 진화되었고 인명 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수진사 경내의 산령각이 전소되어 소방서 추산 2억 5천만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냈다.

범인은 18일 오후 4시 10분경 사찰을 다시 찾아가서 서성이다가 사찰 관계자에게 발각되었고,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인계되었다. 범인은 절 내부 촛불을 이용해 방석에 불을 붙였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인은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다. 할렐루야"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