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역에서 집값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는 낙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28주만에 하락 전환한 집값은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과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서도 2주 연속으로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로 기록되었습니다. 서울 및 수도권, 지방 모두에서 집값이 전주 대비 뒷걸음질쳤는데, 특히 노원구, 구로구, 동작구에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경기도도 12월에 들어 하락 전환하며 낙폭이 커지고 있으며, 인천도 0.08% 하락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경기둔화 우려로 매수자 관망세가 높아지고 있다"며 "매물가격이 하락조정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미 2차 거래절벽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겨울철의 비수기와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에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셋값은 22주 연속 상승 중
반면 전세 시장에서는 매매시장의 위축된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전셋값이 22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12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5%로, 서울은 0.11%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승폭이 큰 지역으로는 서울의 성동구와 양천구, 강서구 등이 포함되었는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시장의 하락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분양가상한제와 관련된 법안이 국회를 넘지 못한 상황에서 전매제한이 풀린 지역과 내년 초 분양권 거래 가능한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전세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전셋값의 계속된 상승이 거래절벽을 막고 매매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거래절벽 수준은 맞지만, 하락장이 확대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전세 연장과 매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금리 부담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분위기가 바뀌어 매매가 상승으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