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회사 3천억 수주 의혹
박덕흠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던 최근 5년 동안, 박 의원과 가족들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기관들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천억여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작성 자료를 보면,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을 지낸 2015년 4월~2020년 5월 사이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은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25건 773억1천만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이들 기업의 실질적인 오너인 박 의원은 혜영건설 지분 51%(14만7천주·61억9천만원)와 원하종합건설 주식 11만8천주(50억1천만원) 등 128억원의 주식을 아직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9월 19일,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언론에서 1천억, 2천억 하는데 그가 활동한 안행위, 예결위, 국토위 기간 다 합치면 3천억원 정도 된다.
친박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19대 때부터 국토위원을 지냈고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토위 간사까지 지냈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박 의원 가족 기업인 것을 알 수 있는데 피감기관들이 뇌물성 공사를 몰아줬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야당 의원의 비리 의혹에는 언론이 여당 건에 비해서 상당히 침묵한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농지 투기 논란
아내 최영숙 씨가 공동 대표이사를 지낸 원하레저는 가시오가피 농장을 만들어서 고용을 창출하겠다며 농민들로부터 구만리 일대 농지와 임야를 대거 사들였다. 그러나 실상은 가시오가피 농장이 아닌 골프장이었다. 2006년 11월, 구만리 마을 옆에 골프장이 들어설 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홍천군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농업용수가 부족해 지하수를 끌어올려 농사를 짓는 상황에서 인근 골프장이 조성되면 잔디에 대량으로 뿌리는 농약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원하레저가 2008년 공사를 본격화하면서 주민들의 반대도 더 심해졌다. 업체 쪽은 집마다 다니면서 “이 서류에 도장만 찍어주면 1천만 원을 주겠다”고 회유했다. 골프장 건설에 대한 주민동의서였다. 또 용역을 동원해서 공사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반대하는 주민들을 무더기로 고소고발했다. 이 골프장 사업은 산지를 개발할 때 통과해야 할 ‘입목 축적 조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수목 밀도를 뜻하는 입목 축적 조사를 해야 산지 개발 행위 허가가 날 수 있는데, 조사 방법이 허술했다. 2009년 9월 국정감사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입목 축적 조사에서 벌목 내용이 누락돼 있는 등 관계 공무원의 업무처리 소홀에 따른 징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2009년 12월에 이 건에 대해 산림청이 재조사를 시작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들의 반대로 갈등을 빚어온 구만리 골프장에 대해 강원도는 2014년 2월 인허가 직권 취소 결정을 내렸다. 8년간 처벌을 받으면서 맞선 주민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사업자인 원하레저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내용이 부실해 이 평가서를 토대로 내린 사업계획 승인도 취소돼야 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