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의 코로나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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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의 코로나 가계부


2020. 11. 25.


범유행전염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사람이 많이 죽는 것이 아니라,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와중에 어쩔 수 없이 이뤄진 봉쇄조치로 경제가 마비되는 것이다. 선진국들도 한국과 같이 최소 -2%. 스페인처럼 최대 -15%의 경제축소를 겪고 있으며 그나마 이 나라들은 지금까지 쌓아놓은 것이 있어 국민들이 굶지는 않는 수준이지만,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봉쇄가 이어지면 정말 기본적인 식량공급조차 안 돼 빈민층의 대량아사가 우려되는 관계로 인도처럼 코로나 감염자가 수백만을 찍어도 별수없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03년에 SARS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렸을 때 아시아 지역에만 400억 달러가 넘는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사스를 아득히 뛰어넘는 감염자를 발생시키며 세계 전역을 초토화시키는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전세계에 최악의 경제적 대쇼크 및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재계의 관측이다. 사스의 감염자가 약 8000명인데, 코로나19의 감염자는 2020/11/20 기준으로 무려 5500만 명을 돌파했다. 심지어 감염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감염이 심화되며 일용직 등 경제적 약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으면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도 늘고 있다.
특히 부유한 국가가 많은 유럽 지역과 북미에서 피해가 커지면서 코로나발 전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된 상황. 중국 경제가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보다 8배 커지고 세계 경제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3%에서 2019년 4배인 16.3%에 다다랐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이 사스 상태 당시 400억 달러의 4배인 1600억 달러(약 191조 원)에 달할 수 있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훨씬 더 크다면 손실이 수십억 달러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4월 중순을 기준으로 세계 최고 규모의 경제력을 갖춘 미국의 실업률은 18% 이다. 이건 그 악명 높은 대공황의 25% 실업률 정도를 빼면 전대미문의 실업률이다. 물론 비필수 경제활동이 대부분 중지된 상태이긴 하지만 경제활동이 재개되어도 이 여파는 뼈아플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