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함께 먹는 대형 훠궈 축제, 비위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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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함께 먹는 대형 훠궈 축제, 비위생 논란

 

지난 21일, 중국 쓰촨성 메이산시의 셴탕공업공장에서 열린 훠궈 축제에 1000명의 관광객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름 13.8m, 무게 10t의 대형 훠궈 냄비에 담긴 훠궈를 함께 나눠 먹었다. 이 행사는 쓰촨성이 훠궈의 중심지임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제작 비용만 10만 위안(약 1900만원)이 들었다.

 

행사 영상에서는 여러 시민이 한 냄비의 음식을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긴 젓가락을 사용해 재료를 집어먹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는 모습을 보였다. 접시는 개인 접시를 사용했지만, 젓가락을 사용해 타액이 국물에 섞이는 것은 불가피해 보였다.

 

헬리코박터균을 비롯한 각종 전염병이 이런 방식으로 전염될 수 있어 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왜 코로나가 창궐했는지 알 것 같다", "1000명의 침이 섞인 훠궈라니", "더러워 보인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문화는 존중해줘야 한다", "맛있어 보인다", "저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식품 위생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지난달 20일에는 항저우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모녀의 혀가 검게 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훠궈 조리용 쇠솥의 관리 소홀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가 나와 학교 측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같은 해 10월에는 '칭다오' 맥주 산둥성 3공장에서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식품 위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예를 들어, 2008년 멜라민 파동은 중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유제품에 멜라민이 첨가되어 수천 명의 아이들이 병에 걸렸다. 또한, 2013년에는 닭고기 제품에서 발견된 독성 물질로 인해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커졌다.

 

이와 같은 식품 위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15년에는 새로운 식품 안전법을 시행하여 위반 시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또한, 식품 제조 과정에서의 위생 검사를 강화하고, 위반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여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

 

중국 내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많은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중은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며, 더욱 엄격한 법 집행과 식품 안전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식품 안전 문제로 인해 국내산 식품을 꺼리고, 수입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식품 위생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소비자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더욱 강력한 법 집행과 감시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기업은 윤리적인 식품 생산과 유통에 힘써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은 식품 선택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식품 위생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꾸준한 노력과 개선이 이어진다면 안전한 식품 소비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형 훠궈 축제는 중국의 식품 위생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1000명이 동시에 훠궈를 나눠 먹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비위생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러한 논란을 통해 중국의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과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