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순간: 군중 속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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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순간: 군중 속 작별 인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부활절 미사 장면

의사 경고 무시한 교황의 헌신, 부활절 미사서 영원히 기억될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공식 행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4월 21일, 바티칸의 카사 산타 마르타에서 88세의 나이에 선종했다. 그의 마지막 공식 행사는 하루 전인 4월 2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였다. 심각한 폐렴과 호흡기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던 교황은 의료진의 2개월 요양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중 곁을 지키기 위해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부활절 미사에서 그는 약해진 모습으로도 신도들에게 축복을 전하며, 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을 돌며 군중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장면은 그의 헌신과 대중과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는 마지막 순간으로 기록됐다. 교황은 이날 육성으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한다”고 말했으며, 이는 그가 대중 앞에서 남긴 최후의 메시지가 됐다.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활동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초 이중 폐렴으로 5주간 병원에 입원해 심각한 상태에 직면했다. 퇴원 후 의료진은 충분한 휴식을 권고했으나, 그는 불과 2주 만인 4월 6일 성 베드로 광장에 예고 없이 등장해 공식 석상에 섰다. 이후 로마를 방문한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성 베드로 대성전을 깜짝 방문하는 등 외부 활동을 이어갔다.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그의 행보는 더욱 활발해졌다. 4월 13일 종려주일에는 2만여 명의 군중 앞에 다시 나타났으며, 4월 17일에는 로마의 레비나 코엘리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과 만났다. 그는 예년처럼 재소자들의 발을 씻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하며, “여러분 곁에 여전히 있는 것은 할 수 있고, 그러고 싶다”고 전했다. 이러한 모습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 소외된 이들에 대한 헌신을 상징한다.

부활절 미사와 마지막 외교적 만남

부활절 당일인 4월 20일, 교황은 바티칸 거처인 산타 마르타 처소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는 그의 생전 마지막 외교적 만남으로 기록됐다. 이후 그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해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전 세계에) 축복을 전했다.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연설문을 대독하는 동안 교황은 조용히 앉아 있었으며, 가자지구 전쟁 등 전 세계의 참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미사 후 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을 돌며 군중과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건강 회복에 대한 희망을 잠시 불러일으켰으나,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이들은 그의 심각한 건강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보좌관이 그의 목 뒤를 마사지하는 장면은 그가 호흡 곤란을 겪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도들의 애도와 마지막 순간의 분위기

부활절 미사에서 교황의 약해진 모습은 신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로마 시민 마우로는 영국 BBC에 “보통 모두가 ‘교황 만세’를 외치지만, 이번에는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며, “그의 고통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알베르토는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마치 마지막 작별 인사를 우리에게 전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아기들의 손을 잡고 이마를 만지며 축복을 전했으며, 퇴장하며 손을 흔드는 모습은 그의 영원한 작별 인사로 남았다. 텔레비전 중계 화면에는 라벨리 대주교가 연설문을 대독하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교황을 바라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교황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임을 직감한 듯 군중과 직접 소통하려 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일정 표

날짜 행사 세부 사항
2025년 4월 13일 종려주일 미사 2만 명의 군중 앞에 깜짝 등장, 의사의 조언 무시
2025년 4월 17일 로마 교도소 방문 재소자와 만남, 발 씻기기 생략하며 미안함 표현
2025년 4월 20일 부활절 미사 성 베드로 광장에서 축복 전하며 포프모빌로 군중 인사, 마지막 공식 행사
2025년 4월 21일 선종 오전 7시 35분, 카사 산타 마르타에서 선종, 뇌졸중 및 심부전으로 발표

교황의 유산과 헌신의 의미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대중과 소통하며 소외된 이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부활절 미사에서의 모습은 단순한 종교적 행사를 넘어, 인간적 헌신과 사랑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는 가난한 이들과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며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이끌었고, 그의 선종은 전 세계적으로 큰 애도를 불러일으켰다. 바티칸은 그의 장례식을 준비하며, 신도들은 그가 남긴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작별 인사는 그의 삶과 신앙을 대표하는 강렬한 순간으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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