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더 리퍼(종말의 발키리) '인류 역사상 최흉의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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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서.문화.공연

잭 더 리퍼(종말의 발키리) '인류 역사상 최흉의 살인마'

 

종말의 발키리의 등장인물.

인류 대표 4회전에 출전. 목덜미 끝까지 덮는 흰 머리카락과 오드아이를 지닌 미중년으로 그려졌다.브륜힐데가 고른 13명의 인류 대표지만 그를 고른 브륀힐트 본인도 역겨워할 정도의 악인. 다만 헤라클레스를 상대하는 데는 그 누구보다 뛰어날 거라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그를 골랐다고 한다.

볼룬드에 의해 부여받은 신기는 강철조차 잘라버릴 수 있는 거대한 가위...는 페이크. 사실은 가위가 아니라 양 허리에 차고 있는, 사이즈에 맞는 무기라면 무엇이든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는 주머니...도 사실 페이크. 진짜로 부여받은 신기는 다른 게 아니라 양손에 처음부터 끼고 있던 장갑으로, 그 능력은 '장갑으로 접촉한 모든 물체의 신기화'로, 원래라면 신을 상처 입힐 수 없는 인간의 무기나 평범한 사물, 심지어 액체조차도 신기화되어서 신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자신의 장갑과 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런던 도심부 경기장의 이점과 자신의 신기의 정체를 숨긴 블러핑으로 헤라클레스를 몰아붙이려 하지만 그가 12시련의 힘까지 꺼내가며 맞서자 계속 고전하다 결국 공격의 여파에 날라가 근처의 철책에 그대로 관통되지만 이조차 이용해 철책으로 헤라클레스를 공격하는 척하면서 피가 묻은 자신의 장갑으로 헤라클레스의 양 가슴을 찔러 치명상을 입힌다. 그러나 그런 중상을 입고도 움직이는 헤라클레스를 보고 당황하나 헤라클레스가 추가타를 날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안아주며 인류애를 표하고 패배하여 죽자 잭은 허무한 표정 을 짓고 헤라클레스완 상반되는 더러운 전투법에 승리했음에도 인류와 신 양측의 비난을 받으며 퇴장한다.

본래의 잭 더 리퍼 일으킨 살인 사건도, 그리고 잭 더 리퍼의 정체도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기에 작가가 오리지널로 그의 과거를 설정하였다. 오리지널 과거 속 잭 더 리퍼는 메리라는 매춘부가 손님들과의 관계에서 임신한 아이들 중 6번째의 아이이자, 유일하게 태어난 아이이다. 뒷골목에 있던 쓰레기통을 뒤지며 잔반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가난한 삶을 살아왔으나, 잭 더 리퍼는 자애로운 어머니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사실 어머니에게 있어 잭 더 리퍼의 존재는 친부와 자신을 이어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으며, 잭을 향해 보여주었던 사랑도 사실은 잭의 친부를 향한 것이었다.

작가로서 성공하면 데리러 오겠다는 남편의 말을 믿고 13년을 버텼지만, 남편은 작가로서 성공한 후 귀족의 딸과 결혼하며 잭과 잭의 어머니를 버렸다. 이에 무너져내린 잭의 어머니는 잭을 향해 증오를 표출했고, 잭은 언제나 자애로운 빛을 보여주던 어머니가 증오로 물들어 가는 것에 참지 못해 자신의 친어머니를 죽이고, 어머니가 죽는 순간 공포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매우 아름답다 생각한다. 어머니를 죽인 날 밤에 자신의 친아버지마저 죽이며 미치광이 살인마로 전락한다. 역사에 기록된 사건은 고작 다섯 건이지만 실제로는 300건이 넘는 살인을 저질렀다고 한다.

생전에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팬이었는지 셰익스피어가 쓴 문장을 읊기도 한다. 세익스피어 본인은 이 대사를 쓴 사람이 바로 나라고 좋아하기도 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문장으로 살인귀를 감화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싸움 도중 반쯤 의식을 잃고 비틀거리며 꿈을 꾸는데, 꿈의 내용은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잭에게 잭이 빵집 주인이 웃으며 빵을 건네주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팔짱을 끼고 사이좋게 걸어가며 아버지가 잭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길거리의 모두가 웃는 상냥한 세계였다. 산업혁명의 그림자 자체이자 최악의 살인귀인 잭이 진정으로 바란 것이 무엇보다도 상냥하고 따뜻한 세계였다는 것이 아이러니.

이후 5회전이 끝난 뒤에, 보건실에서 칠복신을 만나 위기에 처한 괼 앞에 홍차를 같이 마시겠냐며 제안하는 모습으로 재등장하였다. 이후 56화에서 자신의 파트너였던 흘뢱과 티타임을 가지는 모습이 짤막하게 등장했다.

인기투표에서 의외로 그 아담을 뛰어넘고 2위를 달성했다. 미형의 외모와 신사적인 행동은 물론, 작가가 창작해낸 암울한 과거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이것말고도 지금까지의 몸과 무기를 치고받았던 육탄전과 달리 잭 더 리퍼는 두뇌를 활용해 싸웠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상대인 헤라클레스는 신이기는 하나, 인류애가 가득하고, 잭 더 리퍼는 희대의 살인마로 자신을 비난하는 인간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역설적인 싸움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