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국가이며(61위),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에서 조 최약체 코모로(당시 132위)에게 패배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을 만큼 경기력이 개판이었다. 한국으로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나만큼은 반드시 잡고 가야 했다.
2010년 월드컵 이후 최고의 경기력으로 평가받았던 우루과이전과 달리 가나전은 한국축구 최악의 암흑기였던 홍명보-슈틸리케호 시절 수준의 엄청난 졸전을 선보이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차라리 해설중인 구자철, 박지성, 안정환, 이승우를 데려와서 대신 뛰게 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
슈팅을 하지 않고 볼 간수 및 의미없는 패스만 하며 돌파력은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 큰 문제다.
게다가 코너킥 기회가 7번이나 있었음에도 모두 실패하였다.
우선 전체적으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인데 정확하지 않은 패스는 전부 가나 수비수들 몸으로 향했고, 이는 결국 역습의 씨앗이 되었다.
또한 수비력도 문제가 많았는데, 김진수를 필두로 하는 수비수들이 어이없는 실수로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역습으로 30분만에 두 골을 실점하며 전반전이 마무리 되었다.
전반전은 잘했던 우루과이전에 다르게 2골이나 내주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2골 모두 뜬 공에 의한 헤딩골이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수비가 크로스가 나타났을때 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결정적으로 피지컬과 개인기량에서 밀려서 단 한명만 전방에 침투해도 밀렸다.
15분 하프타임동안 락커룸에서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어떻게 점검하고 보완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측면에서 손흥민의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종종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손흥민이 올라올 때 같이 올라오는 동료 선수들이 부족해 금방 차단당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후반전은 하프타임 이후 정우영을 빼고 나상호를 교체투입하며 정우영 선발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이어서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도 투입하며 전방에 큰 변화를 줬다. 그리고 조규성의 2연속 멀티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갔다. 한국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를, 가나 입장에서는 패배의 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허나 이마저도 결국 다시 가나가 1점을 가져가며 경기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상황이 되었다. 마지막에 우리나라가 코너킥을 차는 상황에 주심이 5초를 남겨두고 종료 휘슬을 불어 마지막 코너 기회가 삭제된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다 벤투 감독이 거칠게 항의하자 레드카드를 먹어버렸다.
수비력에서 처참함을 보이며 경기력으로는 사실상 완패했으며, 냉정하게 '졌잘싸'로 포장하기도 어려운 모습이었다.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우선 수비력의 문제가 심했다. 특히나 후반전 막판 가나가 역습을 할 때 가나 쪽에서 범실을 해서 망정이지 어지간해서는 골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또한 조직력, 골 결정력도 문제였는데 우리 팀은 슛을 20개 가까이 쐈으나 그 중 유효슈팅은 5개 정도였다.
특히나 후반전 조규성이 무려 3분에 헤딩으로 2골을 몰아치는 등 좋은 모습이었으나 이후 가나 수비진이 한국의 크로스 전략을 완전히 파악해서 모든 크로스가 다 막혀버렸다.
부족한 수비와 공격상황에서의 부족한 디테일이 극적으로 드러난 경기였다. 코너킥을 13회나 얻었으나 기회 전혀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역습의 빌미를 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특히 부진한 선수는 김진수와 손흥민.
이렇게 되면 1무 1패로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가나전의 심각한 졸전으로 16강 가능성이 매우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