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주식 폭등, 국민연금 대규모 매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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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주식 폭등, 국민연금 대규모 매도…왜?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이 대규모로 지분을 매도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다는 소식이 발표된 이후 발생한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결정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예상 매장 지역은 영일만에서 38~100㎞ 범위로,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이 발표 이후 급등했다. 국민연금은 3일과 4일 이틀간 약 113만5000주(492억원 상당)의 한국가스공사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에너지 공기업 주식을 단기 매매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했다. 1분기 말 국민연금은 한국가스공사 지분 8.64%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매도로 인해 지분율이 약 1.2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의 매도 행태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정부의 장기 투자 유인 정책에 역행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으며, 다른 투자자는 "연기금의 차익 실현을 개인 투자자들이 도와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급등했지만, 매장량과 경제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매장량이 얼마나 될지, 경제성이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증권의 문경원 연구원은 "140억 배럴의 가스 석유량은 실제 회수 가능할 양과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는 동해 심해 광구의 유망성 평가를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경제성을 판단하기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동해 석유와 가스 매장 발표 이후 국민연금의 대규모 주식 매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향후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어떻게 변동할지, 그리고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