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제주도를 점령했었던 이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뻔'
본문 바로가기

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러시아가 제주도를 점령했었던 이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뻔'

 

1885년 10월, 러시아 제국 함대가 조선령 제주도에 상륙해 섬의 일부분을 일시 점거 했으나 1개월 만에 철수한 사건이 있었다.


1885년 대영제국이 조선령 거문도를 점령하는 거문도 점령 사건이 일어나자 러시아 제국은 대영제국에 경고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대영제국이 거문도에서 영국 해군을 철수하지 않으면서, 러시아 제국이 조선령 제주도를 점령하려한 사건이다. 또한 이미 러시아는 1885년 영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제주도 점령을 고려하고 있었고 이를 본격적으로 시도하였던 일이었기에 러시아 제국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신속한 점령시도였다. 그러나 이후 보급문제와 영국-러시아 제국 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며 결국 제주도의 점령을 포기하고 철수하였다.



당시 러시아 제국은 얼지 않는 항구인 부동항을 원했는데 이에 적합한 지역이 연해주, 만주, 조선, 일본, 중국이었다. 이에 러시아 제국은 자신들의 부동항 진출을 막던 대영제국을 어떻게든 거문도에서 철수시켜야 했고 이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에 정박중이던 러시아 제국의 함대들을 제주도에 보낼 계획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1885년 10월, 당시 러시아 함대는 쓰시마 섬을 거쳐 제주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현재 알 수 없다.

이 사건으로 러시아 제국과 대영제국의 그레이트 게임이 심해졌고 조선 정부는 러시아 제국의 이러한 횡포에 아라사공사관에 항의하였다. 하지만 러시아 제국 정부의 공식 사과는 없었다. 다만 일본과의 관계를 보아서, 이후 러일전쟁이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보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제국은 이 사건 이후로 1904년에는 용암포를 점령하여 대한제국을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하였으며, 이것을 계기로 러일전쟁이 일어났다.



영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거문도 사건을 일으키자 러시아가 이에 대항하여 저지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사 교과서에도 영국의 거문도 사건은 서술되어 있으나, 러시아의 제주성 위협사건은 언급조차 없다. 교과서 뿐 아니라 역사서적에도 2010년대만 해도 거문도 사건이랑 달리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