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방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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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 방화 사건

2019년 7월 18일 오전 10시 35분경 교토에 위치한 교토 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서 방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폭발음이 들렸다고 하며, 건물이 전소되고 중상자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오전 11시에 소방차 등 차량 약 30대가 출동하여, 7월 19일 오전 6시 20분 경 20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되었다.


7월 20일, 피의자는 현관을 통해 건물 안으로 침입한 직후 양동이로 10리터 가량의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다. 교토부 경찰의 현장 검증 결과, 나선형 계단 서쪽에서 불에 타 녹은 플라스틱 양동이와 라이터, 그리고 착화제로 보이는 물건의 잔해가 발견되었다. 사건 당시 건물 안에 있었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화재 당시 나선형 계단에서 순식간에 올라온 검은 연기 때문에 깜깜해져서 주변이 보이지 않았고, 화재로 발생한 강한 열풍 때문에 창문으로도 도망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작화 작업 장소가 2, 3층에 있어서 평소에도 2층 이상에 사람들이 많았고, 피해자들 대부분은 옥상을 향해 계단을 올라갔지만, 폭 1.2m의 옥상 문 앞 계단에서 숨졌다. 현장검증결과 옥상 문은 잠겨있지 않았지만, 연기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바라키현 출신의 남성 아오바 신지(青葉真司, 1978.5.16~, 당시 41세)가 피의자로 확인되었다.


피의자는 경찰에게 붙잡힌 직후 "표절이나 하고 말이야!"라고 외쳤고, 그 뒤 "쿄애니가 자신의 소설을 훔쳤기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7월 30일 교토 애니메이션 대변인은 피의자와 이름 및 주소지가 같은 인물이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주관하는 소설 공모전에 원고를 제출했지만 낙선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해당 소설과 교토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작품들 간에 유사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소설의 공개는 저작권법상 저작자인 아오바 신지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

일본 언론에서 피의자는 쿄애니에서 일했던 적이 없으며 업계에서 일한 경력도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의자의 이전 직업을 봐도 비상근직원, 우체국 직원 등이라 애니메이션 업계와는 전혀 무관했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는 피의자의 가정사정이 개막장이였던 게 정신이상자가 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지의 친아버지는 원래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다가 자식이 다니던 유치원 교사와 불륜 후 재혼했고 이 사이에서 나온게 아오바 신지다. 당시 생활고가 매우 심했던지 초등학교 시절 친구의 인터뷰에 따르면 아오바의 집은 쓰레기가 가득 차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며, 언제나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또, 슈퍼나 편의점에서 과자 등을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생활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중학교 때도 거의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아버지는 또다시 이혼했으며, 신지가 21살 때 택시기사 일 도중 사망사고를 일으켜 손해배상금을 지불한 이후 자살했다. 남겨진 자식들은 기존에 살던 아파트에서 쫓겨났으며 피의자는 이후에도 어렵게 살다가 30세에는 직장에서 해고당했다고 한다.

이후 피의자는 점점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2012년까지 살았던 이바라키의 집합 주택에선 2012년 봄부터 집세를 체납했다고 하며, 밤중에 벽을 두드리고 괴성을 지르는 등 지속적으로 소음을 일으켜 관리인이 여러 차례 찾아갔음에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해 6월에 편의점에서 직원을 협박해 2만 1천엔을 훔치고 달아나다가 자수해 징역 3년 6월을 산 뒤 출소되었다. 강도죄로 체포된 후에 관리인이 그의 방 안을 살펴봤을 때 벽, PC와 창문을 해머로 깨부순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이사를 간 사이타마의 원룸에서도 이웃 주민들과 항상 갈등을 빚어오고 있었으며, 사건 발생 나흘 전에도 난데없이 이웃집의 문을 끈질기게 두드리고, 참다 못해 항의하러 온 이웃의 멱살을 잡으며 "죽여버리겠다",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등의 폭언을 내뱉어 파출소에 신고되었다고 한다. 정신병원 입원경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직업 없이 히키코모리로 살아왔다고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도쿄대 범죄 심리학 교수는 이런 피의자의 정신상태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왜 사회가 자기를 평가해주지 않는가"라는 소외감이 "사회가 나쁘다", "세상이 나쁘다"라는 증오심으로 표출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