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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SK어스온, 베트남 원유 탐사 성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선도

베트남 붕따우 PTSC M&C 야드 원유 플랫폼 제작 현장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안 도시 붕따우의 PTSC M&C 야드에서는 원유 생산의 핵심 기지인 해상 플랫폼 구조물 제작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제작 중인 플랫폼 하단 구조물, 즉 자켓은 높이 60m, 무게 8000t에 달하는 거대한 철골 구조물로, 2025년 10월 베트남 남부 해상의 황금 낙타 구조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은 약 70%로,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작업자들이 주요 뼈대를 용접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자켓은 바지선에 실려 작업장에서 120km 떨어진 해상으로 운반되며, 2026년 말 플랫폼 상단까지 완공되면 황금 낙타 구조에서 하루 최대 2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SK어스온의 베트남 원유 탐사 성공은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7년 투자로 쌓아온 SK어스온의 원유 개발 노하우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갑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에서 1998년 진출 이후 27년간 꾸준히 투자하며 원유 탐사 및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통상 원유 탐사가 상업적 생산으로 이어질 확률은 약 10%에 불과하지만, SK어스온은 2023년 이후 베트남 해상에서 시추한 탐사정 3곳 모두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는 SK어스온의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2025년 1월 베트남 남동부 해상의 황금 바다사자 구조에서 하루 1만 배럴 규모의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하며 최소 1억7000만 배럴 이상의 석유 매장량을 확인했다. 이는 한국 연간 석유 소비량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지 석유업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2025년 4월에는 인근 붉은 낙타 구조에서 하루 2500배럴의 원유 시험 생산을 이뤄냈으며, 추가 탐사를 통해 경제성 있는 생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어스온은 2025년 6월 10일부터 붉은 하마 구조에서 새로운 탐사 시추를 시작하며 연속 성공 기록을 이어갈 계획이다.

SK어스온의 성공 비결은 장기간의 현지 경험과 데이터 분석에 있다. 베트남은 원유와 가스를 포함해 약 44억 배럴의 자원이 매장된 동남아시아 최대 산유국으로, SK어스온은 일찍이 이 지역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투자에 공을 들였다. 특히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PVN)과의 긴밀한 협력은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2025년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노이에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당서기장과 만나 에너지 사업 협력을 논의한 것도 이러한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 최정원 SK어스온 호치민 지사장은 “초기에는 SK라는 이름이 베트남에서 낯설었지만, 이제는 현지 기업들이 먼저 사업 제안을 할 정도로 신뢰를 쌓았다”며, “지층 분석과 개발 기술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가 성공의 기반”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원유 탐사 성공 사례와 경제적 잠재력

SK어스온의 최근 탐사 성공은 베트남 해상 블록에서의 연속적인 성과로 구체화된다. 아래 표는 2023년 이후 SK어스온의 주요 탐사 성공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발견 시점 블록/구조 위치 세부 사항 생산 가능량 지분
2023년 11월 블록 16-2 쿠롱 분지 첫 운영권 탐사 성공, 상업성 평가 중 미정 SK 70%, PVEP 30%
2025년 1월 블록 15-2/17, 황금 바다사자 쿠롱 분지, 호치민 남동 64km 유층 112m, 시험 생산 가능 최대 1만 배럴/일 SK 25%, 머피 40%, PVEP 35%
2025년 5월 블록 15-1/05, 붉은 낙타 쿠롱 분지, 황금 낙타 인근 유층 32m, 시험 생산 2500배럴/일 미정, 상업 생산 2026년 하반기 SK 25%, 머피 40%, PVEP 35%

이 표는 SK어스온이 베트남 쿠롱 분지에서 다양한 블록과 구조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탐사를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황금 바다사자 구조는 112m 두께의 유층을 발견하며 대규모 생산 가능성을 입증했고, 붉은 낙타 구조는 고품질 경질 원유를 생산하며 2026년 하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 16-2는 SK어스온이 운영권을 가진 첫 탐사 블록으로, 상업성 평가가 완료되면 추가 생산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이러한 연속 성공은 SK어스온이 베트남 원유 탐사 기술과 현지 운영 능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음을 증명한다.

동남아시아로의 사업 확장과 클러스터링 전략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SK어스온은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원유 탐사 및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말레이시아 케타푸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2개 광구를 낙찰받아 정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어스온의 전략은 베트남 내 기존 광구와 인접한 지역을 연계 개발하는 클러스터링 접근법이다. 이는 플랫폼 설비를 최소화해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빠르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예를 들어, 블록 15-1/05와 15-2/17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설비 공유와 통합 개발이 가능하며, 이는 SK어스온의 동남아시아 원유 개발 전략의 핵심이다.

노정용 SK어스온 동남아사업실장(부사장)은 “베트남 광구의 연계 개발은 비용 효율성을 높이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며, “현재 페루에서 하루 4만4000배럴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앞으로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페루 수준의 캐시카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K어스온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자원 개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베트남 원유 개발의 글로벌 의의와 SK어스온의 비전

SK어스온의 베트남 원유 탐사 성공은 단순한 자원 발견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의 위상을 보여준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최대 산유국으로, SK어스온은 이 지역의 자원 개발 잠재력을 일찍이 간파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페트로베트남과의 협력과 미국 머피 오일과의 파트너십은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황금 낙타 구조의 플랫폼 완공과 2026년 말 본격 생산은 SK어스온의 베트남 사업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SK어스온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자원 개발의 핵심 허브로 삼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 인접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에너지 기업이 자원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SK어스온의 기술력과 전략적 비전이 결합된 결과다. 앞으로 SK어스온은 지속 가능한 자원 개발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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