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의 알(명란)을 소금에 절인 젓갈. 주로 고춧가루를 넣어 맵게 만든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염장만 해서 맵지 않게 만든 것은 '백명란'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맵게 만든 것을, 일본에서는 백명란을 주로 먹는다.
특유의 알 씹히는 식감에 적당히 씁쓸하고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매우 맛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이것 하나만으로 밥을 먹기도 한다. 밥과 궁합이 좋아서 참기름과 같이 들어가기도 한다. 명란젓을 토막내어 밥에 으깨 비빈 후 참기름 조금 넣어 그대로 한숟갈 먹으면... 실제로 후지TV 트리비아의 샘의 설문조사 '이것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밥을 먹을 수 있다'(상기한 동영상)에서 1위로 뽑힌 적이 있다. 2위는 낫토, 3위는 김치. 다른 설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세대별로 나누어서 설문을 진행했는데 명란젓이 모든 세대에서 1위 내지 2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밥도둑이라 불리기에 부족하진 않지만, 결국 김치나 게장에 밀려 1등은 못 하니 오히려 본고장보다 일본에서 더 대박난 한국 반찬이다.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익혀 먹어도 맛있다. 주로 구워서 먹거나(일본 사람들은 석쇠나 프라이팬에서 굽는데, 겉은 익고 속은 덜 익은, 반숙 상태(?)를 좋아한다. 완전히 단단하게 익히려면 겉이 타기 쉽고, 팍팍해져 맛이 떨어진다) 또는 계란찜 등에 넣어서 쪄서 먹는 식. 라멘이나 오차즈케 위에 고명으로 얹히기도 하며, 우동을 끓일 때 명란젓을 넣어서 맛을 내는 집도 많다. 알탕에도 특유의 모양과 풍미 때문에 많이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넣어 빨갛게 담근 것도 다른 젓갈류에 비해서는 고춧가루 양이 적어 그리 맵지 않은 편이다. 다른 한국음식에 비하면 고춧가루는 색깔을 내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일본 사람들도 한국 명란젓을 잘 먹는다.
명란젓은 빨갛다는 인식이 있지만 발색제를 첨가하지 않은 명란젓은 분홍색, 살구색에 가깝다. 생 닭가슴살 색깔과 비슷하다. 고추가루 양념을 해도 붉은 색이 감돌 뿐이다. 마트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빨간 명란젓엔 아질산나트륨 발색제가 들어간다. 아질산나트륨은 균 번식을 억제하여 명란젓의 유통기한을 늘려주지만, 새빨간 색깔로 명란젓의 선도를 확인하지 못하게 하며, 유해성 논란도 있다.
명란젓 중 상품으로 꼽히는 것은 껍질이 얇고 톡톡 터져 질기지 않은 것, 명란 본래의 길쭉한 외형이 온전히 유지되어 있는 것, 껍질 속 내용물인 알알이 큼직하여 입자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껍질이 터져서 모양이 흐트러진 명란젓 파치는 떨이 처분 되는데 가성비가 괜찮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의 대중 반찬으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한국 요리. 명확한 레시피는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에 등장하며, 그 이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창난젓과 함께 함경도의 지역음식이었으며,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함경도 피난민들이 속초에 자리잡으면서부터이다. 1949년, 카와하라 토시오(1913~1980)에 의해 일본으로 소개되었으며, 일본어로는 辛子明太子(신자명태자, 가라시멘타이코)라고 부른다. 하도 오래돼서인지 이제 일본인들에겐 한국요리라는 의식도 별로 없는 듯하다. 오히려 명란젓이 일본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알고 있는 일본인도 꽤 있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흔하게 먹는 데다, 명란젓 자체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있는 듯. 그러나 明太라는 한자를 쓰고 '멘타이'라고 읽는 점에서 한국음식과의 연관성이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젓갈치고 비싼 편에 속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서민들의 음식이다. 이는 한국의 명태 남획 때문에 국산 명란젓을 구경하는 것이 힘들어 졌고, 지구 온난화 때문에 명태가 잡히는 구역도 북상해서 그렇기도 하다.
1970~1980년대에는 강원도 중부인 강릉쪽에서도 잘 잡혔으나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지금은 원양어선이 가야지 잡아올 수 있다. 그래서 2010년대에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명란젓은 전량 북태평양 러시아산 알집을 쓴 것이다.(물론 가공은 국내에서 한다) 이처럼 명태를 잡으려면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하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혼슈의 도호쿠나 홋카이도 같은 북쪽 지역이 있기에 연안에서도 잡아올 수 있어 값이 훨씬 싸다. 현재는 한국에서 양식에 성공해서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아직은 그대로인 상황이다.
베이컨처럼 '파지' 상품이 종종 판매된다. 2017년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명란젓 250 그램이 10,000~15,000원 정도인데, 가공 과정에서 알집이 일부 터지거나 토막나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인데 잘 생긴 명란보다 30~40% 가량 싸게 판매되니(대형 마트, 온라인에서는 파지를 구하기 어렵고, 재래시장이나 수산시장에 가면 있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위키러라면 이쪽에 도전해도 좋다. 알집을 터뜨려 으깨서 다진 파, 마늘, 참깨, 참기름을 넣어 무쳐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치를 사는 쪽이 단연 유리하다. 단 알집이 터진 틈으로 양념이 들어가서 일부 알갱이에 양념 맛이 너무 진하게 밴다거나 하는 정도의 품질 불안정은 감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명란젓 김'이 판매되고 있다. 김 위에 붉은 명란알이 살짝 퍼져 있는 형태이고 생각보다 짜지 않고 맛나다! 남대문 시장 김 골목처럼 김을 전문으로 파는곳에서 많이 취급하며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있다.
부산의 빵집에서는 명란젓 바게트를 파는데 짭조름한 명란젓의 맛과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홍대 일본식 빵집 아오이토리에서도 명란젓이 들어간 빵을 판매하는데 위에 서술된 부산빵집보다 명란젓이 더 많이 들어간다. 대전의 성심당에서도 명란 바게트를 판다. 이쪽은 이영자를 통해 방송에 나와 원래 인기 메뉴였지만 더욱 불티나게 팔리는 중. 조금 비린 맛이 나지만 짭조름한게 일품이며 맥주가 땡기는 맛이다. 다만, 바게트에 명란 약간 발라놓은 그 맛 그대로라며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카타에서는 명란젓이 들어간 빵이나 과자도 있고 그 외에 대표적으로는 마요네즈나 요리에 들어간 사례를 찾아 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명란젓 파스타가 있으며 한국인들 입맛에도 상당히 잘 맞는 편이다. 일본의 명란젓 최고 특산지가 후쿠오카인지라 그쪽 지역 음식이라고 오해받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발상지는 도쿄의 시부야이다. 원래는 단골 손님의 특별 주문으로 캐비어 스파게티를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캐비어 대용으로 쓸만한 걸 찾다가 명란젓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바로 면에 부어 먹을 수 있도록 소스도 시판되고 있는데, 그 중 타라코 큐피라는 제품군은 마스코트 캐릭터가 괴랄하기로 유명하고, CF는 약을 한사발 원샷하고 만들어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태고의 달인 시리즈까지 진출. 게임도 있다. 크림소스 스파게티에서 파생된 명란크림파스타도 있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한국 요리이지만 왠지 세계적으론 일본식 발음인 mentaiko라고 부르고 있다. 기무치라는 명칭에는 상당히 민감히 반응하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많지만 'mentaiko'에 대해서 신경쓰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한국 요리가 일어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기가 막힌 경우. 감자튀김도 벨지안 프라이가 아닌 프렌치 프라이로 불리긴 한다. 그러나 벨기에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달라고 하면 물론 알아는 듣지만 "프렌치 프라이가 아니라 프릿츠입니다"라는 얘기를 꼭 듣는다.
사실 멘타이코 자체가 애초부터 한국어에 근원을 둔 이름이다. 애초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음식이기 때문에 명태를 그대로 멘타이라고 발음해서 붙은 것이 멘타이코. 실제 일본에서 명태는 スケトウダラ(스케토우다라)라고 하지 멘타이라고 하지 않는다. 일본 요리연구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러시아 어원인지도 몰라요~'라고 어물쩡 넘어가려고도 하였다. 명태가 러시아어로 '민타이'이기 때문. 허나 이 역시도 중국 조선족의 표현인 밍타이(명태)에서 거쳐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밍타이든 민타이든 멘타이든 모두 한국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에는 일본 지상파에서 소개할 때도 명란젓은 한국에서 유래된 음식이고, 한국어 어원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애초에 명란젓을 소비하는 국가도 사실상 한국과 일본 두 나라밖에 없다보니 명칭을 가지고 갈등이 생기지 않는 편.
일본에서는 멘타이코(明太子)와 타라코(たらこ) 양쪽 모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멘타이코는 더 붉은 색소로 착색되어 있고 매운 맛이 강한 반면, 타라코는 옅은 노란색에 매운 맛은 거의 없다. 한국어 기준의 어원을 보자면 멘타이코는 명태알, 타라코는 대구알로 만들었을거 같지만 실제로는 어획량에 맞춰 어종을 그때그때 섞어쓰는데다 일본어의 명태(スケトウダラ)에는 대구(たら)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명태가 대구의 한 종류로 취급되기에 양쪽 모두 대구(たら)로 불러도 위화감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멘타이코와 타라코는 각각 명태알과 대구알을 절인 음식이 아닌, 매운 명란젓과 안 매운 명란젓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해마다 명란이 경매에 나오는 데 일본 업체가 최고급품을 싹쓸이 해간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두꺼운 입술 보고 '명란젓 입술'이라고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실재 인물로는 5ch 개발자인 니시무라 히로유키, 캐릭터로는 아따맘마의 선남이. 심야식당의 명란젓 에피소드에서도 이를 다룬다. 한국에서도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아 입술이 두꺼운 사람을 명란젓이라 부르기도 한다.
2013년 8월 후쿠오카 TNC 방송국 개국 55주년 특별 드라마 《명란젓 매콤(めんたいぴりり)》이라는 드라마가 제작되었다. 지방 방송국에서 자체제작한 드라마 치고는 상당히 인기있는 편이라 2015년에 속편이 방송했고, 무대화 이후 2019년에는 극장판도 개봉한다고 한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내가 어린시절을 일제강점기의 부산에서 보낸 것으로 설정되어 실제 부산 현지 로케 촬영까지 하였고, 국내에서도 KNN을 통해 더빙 방영한 바 있다.
미라이 공업 창업주 야마다 아키오가 쓴 책 중 국내에 번역된 것에서 제품 개선에 대한 예시로 명란젓이 한국에서 나왔으나 이를 접한 일본인이 일본인에 입맛에 맞게 변형하여 대중화되었다는 것처럼 기존 제품도 얼마든지 시장이 원하는 개량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서술하였다.
참고로 김치와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명란젓에는 아민이라는 유기화합물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김치에 아질산과 만나 니트로소아민으로 합성된다. 니트로소아민은 간암, 식도암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스펀지에서도 이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다. 근데 문제는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명란젓은 발색을 위해 대놓고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간다!! 물론 아민은 몇차인지 따라서 아질산과 결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상 일반인들이 장을보거나 한끼를 먹는데 몇시간동안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질산+아민=니트로소아민 이라는 이론자체가 무서우면서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식후 복숭아를 섭취하면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해준다.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익히면 명란의 겉이 바삭바삭해지고 알이 씹히는 맛이 있어 일품이다.
일본 영화 비밀에서 주요 배역인 헤이스케가 명란젓을 통째로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온다.
키노시타 유우카가 관련 동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에 휘말렸는데, 영상에서 "일식 재료"라고 말하고 자막에 일식이라고 표기한 것. 많은 비판 이후 자막은 제대로 수정되었고 한국 요리라는 설명이 붙었다.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방송에서 백종원이 포장마차에서 명란젓의 역사와 한국에서 일본으로 오게 된 일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서 백종원은 일본인이 자신이 부산에서 먹던 명란젓을 후쿠오카로 가서 만들어 팔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명태의 창자는 창난이라 부르며 이 역시 젓갈로 쓴다. 매우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며 고소한 향을 갖고 있다. 창자를 의미하는 '창' 자가 들어가는지라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젓갈 중에선 비린내가 적은 편이라 오징어젓을 먹을 수 있을 정도면 창난젓도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