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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위험! 술보다 비만이 더 큰 원인, 지금 바꿔야 할 생활습관

지방간 예방을 위한 식단과 운동 가이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의 심각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로, 흔히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오해받는다. 하지만 최근 통계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이상으로 인한 지방간질환 환자가 알코올성 간질환보다 훨씬 많음을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자료에 따르면, 40세에서 64세 중년기 인구 중 대사이상 지방간과 지방간염 환자는 약 63만 8천 명으로, 10년 전 대비 44% 증가했다. 반면,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는 약 6만 명으로, 같은 기간 30% 감소했다. 이는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지방간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비만인 사람의 60%에서 80%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동반하며, 이 질환은 간경변, 간암,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비만과 지방간의 연관성

비만은 지방간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체중이 증가하면 체내 지방산이 증가하고, 간세포로 유입되는 지방량도 늘어난다. 간 조직의 5% 이상에서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진단되며, 지방 비중이 5%에서 33%는 경증, 34%에서 66%는 중등도, 그 이상은 중증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는 "지방간은 단순히 지방 축적에 그치지 않고, 독성 지방 물질이 염증을 유발해 간섬유화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지방간 환자의 25%에서 40%가 지방간염으로, 그중 5%에서 18%가 간경변으로, 연간 2.6%가 간암으로 발전한다.

43세 남성 태경희 씨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107kg의 고도비만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중등도 이상 지방간과 간섬유화 3단계(0~4단계 중 간경변 직전)를 진단받았다. 그는 주치의의 권고로 식단을 잡곡밥과 채소 위주로 바꾸고, 치킨 대신 닭가슴살을 먹으며 식사량을 줄였다. 또한 주 3회 이상, 한 번에 5km를 활기차게 걷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14kg을 감량해 93kg이 되었고, 간 수치와 간섬유화 정도가 개선되었다. 태 씨는 앞으로 10kg 이상 추가 감량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대사이상 지방간과 심혈관질환 위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간 건강뿐 아니라 심혈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와 연세대·중앙대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30만 명을 12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지속되면 심근경색, 뇌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57% 증가했다. 반대로 지방간이 개선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16% 감소했다. 이 연구는 미국소화기학회지에 게재되었다. 김승업 교수는 "비만, 고혈압, 당뇨, 낮은 HDL 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등 대사이상 지방간의 5가지 위험 요인은 인슐린 저항성과 전신 염증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심혈관계 합병증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지방간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현재 국내에서 지방간질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며, 미국에서 승인된 일부 약물은 가격과 접근성 문제로 처방이 어렵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법으로 꼽힌다. 대한간학회는 체중을 5%에서 7% 이상 줄이면 간 내 지방과 염증이 감소하고, 10% 이상 감량하면 45%의 환자에서 간섬유화가 호전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하다.

운동 권장사항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과 최대 근력의 50%에서 70%를 사용하는 근력 운동을 매회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 이는 지방 연소를 촉진하고 간 건강을 개선한다.

식단 관리

하루 총 에너지 섭취를 500kcal 이상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은 1500~1800kcal, 여성은 1200~1500kcal로 조절한다. 양질의 단백질(우유, 달걀, 두부, 생선)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간세포 재생과 대사를 돕는다. 반면 인스턴트 음식, 가공식품, 기름진 육류는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단 권장사항 설명
양질의 단백질 우유, 달걀, 두부, 생선 등은 간세포 재생을 지원한다.
녹황색 채소 비타민과 무기질이 간 대사를 촉진한다.
피해야 할 음식 인스턴트, 가공식품, 기름진 육류는 지방간을 유발한다.

금주 필요성

술은 간 손상을 직접 유발하며,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인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비음주자라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지방간 유병률과 통계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7.5%로, 남성(35.9%)이 여성(17.4%)보다 높다. 연령대별로는 20~39세 22.5%, 40~64세 28.7%, 65세 이상 34.1%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비만인 사람의 60%에서 80%가 지방간을 동반하며, 이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는 대사이상 지방간과 지방간염 환자가 알코올성 간질환보다 훨씬 많고, 그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방간 예방을 위한 실천

지방간은 단순한 질환이 아니라 간경변, 간암,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태다. 이를 예방하려면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 수치와 지방간 상태를 확인하고, 체중 증가를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 태경희 씨처럼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면 간 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 지방간은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부터 식단과 운동 습관을 점검하고, 건강한 간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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