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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도 고개 떨구게 만든 코로나19

방송에 나와 화제가 됐던 한 가게가 결국 문을 닫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삼광문구 할머니가 다시 출연했다. 이곳은 지난 25일 폐업했다.

녹화 당시 폐업을 며칠 앞두고 있던 할머니는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3년 더 하려고 했는데 지난 7월부터 폐업을 고민했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괴롭다"는 말도 덧붙였다.

할머니는 "(늘 그랬듯) 아이들에게 졸업 선물 가방을 준비했는데 코로나로 졸업식이 취소됐다. 그게 너무 속상했다. 아이들과 얘기도 나누고픈데"라며 울먹였다. 

장사가 어려운데도 문방구 문을 쉽게 닫을 수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세상을 떠난 남편과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남편이 생전에 '가게 닫고 둘이 여행이나 다니자'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을 걸 그랬다는 생각에 어느 날은 종일 눈물만 났다"고 했다. 

MC 유재석이 "할아버지가 문방구 닫는 걸 보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잘됐다고, 편하게 잘 쉬라고 그랬을 것"이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유재석은 억지로 눈물을 참으려는 듯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지난 3월 11일 코로나19 특집 편에 출연했던 할머니는 아이들이 그립다며 "장현아, 수민아, 서영아"라고 삼광초 학생들 이름을 언급했다. 이후 수민이라는 학생이 방송 영상에 댓글을 달고 할머니를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