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의 약점은 노안이다. 사실 81년생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81년생으로는 안 보인다.
한때 약물 의혹이 팽배해 있던 시점에서도 푸홀스의 경우엔 약물 의혹<<<(넘사벽)<<<나이 의혹이었던 안습한 역사가 있다. 그런데 도미니카 출신이지만, 16살 때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나이를 속였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는 낮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이민 심사 당시에 속였을 가능성도 있고, 출생신고 자체를 늦게 했을 수도 있다. 일례로 40살이 청소년으로 이민 신청을 한 경우도 있다.
푸홀스는 “내 나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 사람들이 추측하는 것처럼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무고함을 주장한다. 그러나 푸홀스 자신이 직접 밝혔듯이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이미 사람들은 푸홀스가 나이를 속였다고 의심했고, FA 당시에도 그의 나이를 의심하는 팀이 상당수 있었다. 아직도 미국팬 중에서조차 출생신고를 늦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3살 이상 속였을 거라 믿는 사람이 다수다. 라틴계 팬들도 대다수 푸홀스가 나이를 속였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글도 있을 정도. 김형준 기자도 2006년 기사에서 “푸홀스의 7년 계약은 그가 만 31세에 끝난다(설령 3살이 더 많다고 해도 34세다).”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김용철 특파원의 기사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푸홀스 자신이 쓴 자서전에서도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가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예들 들어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11살에 졸업했다는 식이다. 또 중학교 때 동갑이었던 친구가 고등학생으로 기술돼 있기도 하다. 본인이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해서 벌어진 실수일지도 모르겠지만 의혹의 시선을 완전히 거두기에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그 외에도 현재 부인인 디드레는 이미 30대 초반으로 보이고, 그녀의 나이는 푸홀스보다 3살 많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푸홀스의 나이는 공식 나이인 25살보다 최소 1살에서 최대 4살까지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 푸홀스에게 현지 언론들도 일종의 암묵적인 약속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인터뷰나 기타 취재시 그의 나이에 대한 부분은 절대로 언급하지 않는다'라는 것.”
2021년에도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의 사장으로 재직 한 데이비드 샘슨이 2011년 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푸홀스 영입전에 나섰던 때를 회상했던 인터뷰가 화제에 올랐다. 당시 마이애미는 10년간 2억 달러 이상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푸홀스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된 LA 에인절스와 10년 2억54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당시 우리는 10년의 기간 중 2019~2021년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너무 먼 미래였기 때문이다. 당시 그가 실제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야구계에서, 그리고 구단 임원들 중 푸홀스 본인이 주장하는 나이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시 얼마나 많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이름을 바꾸고 생일을 바꿨는지 알게 되면 놀랄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들이 나이를 속인 전례는 많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한 사례가 많았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만 대충 추려도, 199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만 17세에 계약한 투수 완디 로드리게스는 2살 어린 친구의 신분을 차용해 나이를 속였다. 2002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특급 유격수 미겔 테하다도 199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할 당시 실제 19세였지만 거짓 정보를 제공해 17세로 속였다. 2011년 레오 누네스로 알려진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가 신분을 위조했다가 걸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본명이 카를로스 오비에도인 누네스는 이름을 바꾸며 나이도 한 살을 줄인 것이다. 2012년 1월에는 올스타 투수 파우스토 카모나의 이름과 나이가 모두 거짓인 ‘신분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있는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를 재발급을 하려다 신분 위조가 탄로나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 공화국 경찰은 파우스토 카모나의 진짜 이름은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에레디아이고 나이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 보다는 세 살이 많은 31세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21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출장정지 징계가 풀린 후에 원래 이름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로 등록되어 메이저리그에서 5년을 더 뛰고 은퇴했다. 참고로 가명으로는 6시즌을 뛰었고 가장 전성기를 보낸 시즌에는 가명으로 활동해서 구글 등에서 가명으로 검색해도 여전히 리다이렉트가 된다.
푸홀스 자신도 종종 자신의 나이를 속였다고 직접 고백(?)하기도 한다.
푸홀스가 3살 연상의 아내인 디드레를 꼬실 때 실제 나이인 18살보다 3살 더 많은 21살로 거짓말을 했다. 이를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마이너리그 시절 돈이 쪼들렸던 푸홀스는 근처 클럽에서 파티를 준비하는 일을 하며 간신히 생활을 이어갔다. 21살의 디드레가 다운증후군 딸을 낳은 수주 후, 친구들의 초대로 클럽에 놀러오게 되고 푸홀스를 처음 만나게 된다. 21살의 디드레를 꼬시려고 21살로 자신을 소개한 푸홀스는 나중에 첫 데이트 장소인 캔자스시의 치즈 케이크 공장에서 자신의 실제 나이(?)가 18임을 밝히며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때 디드레도 자신의 비밀인 다운증후군 딸이 있음을 밝히게 되는데 푸홀스가 이를 받아들여서 결혼에 이르게 된다.
농담 반 진담 반 같은 위의 에피소드를 제외해도, 푸홀스는 2018 시즌 옥타비오 도텔이 자기보다 3~4살 더 많은 거 같다고 답했는데 그 선수는 푸홀스의 공개된 나이보다 6살 이상 많았다. 2018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는 "도텔에게 안타를 쳤을 때, 13살이었고 28년 후에 여기에 있다"라는 말도 했기에 자신의 나이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공언한 분이니 41살이 분명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2018년 팬그래프 기사를 보면 푸홀스의 나이에 4살을 더하면 정확히 푸홀스 급 레전드들의 에이징 커브와 일치한다.
공신력 있는 공식 의견은 어떨까?
푸홀스는 2006년 미국시민권을 신청했으며 2007년 2월 시민권 취득을 위한 구술, 작문시험을 보기 전까지 전과기록, 지문, 나이를 포함한 신분확인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입국 당시의 서류들도 정밀 검토 결과,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게 도미니카 공화국의 협조를 얻은 조사인지까지는 불분명하다. 참고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선수들의 나이와 신분을 확인할 방법이 생긴 것은 2014년 이후다. AP 통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의 이름과 생체 자료가 담긴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미니카공화국 중앙선거위원회로부터 허락받았다고 2014년 5월 전했다. 로베르토 로사리오 도미니카공화국 중앙선거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인들이 신분을 위조하는 등 범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사무국이 의지만 있다면, 푸홀스의 정식 나이에 대해 도미니카 공화국의 정식 의견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떡밥이 과연 종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알고 있다?
일단 2012년 SI 기사를 보면, 세인트루이스조차도 푸홀스를 드래프트했을 때 또는 2004년 그와 연장 계약을 맺었을 때 나이를 확신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푸홀스 나이 기사나 이야기가 나오면 거의 반드시 댓글 등에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 계약 당시 치아 검사를 했기에 진정한 나이를 알고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정식 기사나 문헌에는 나오지 않는 이 풍문은 출처가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없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일례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나이가 의심되는 유망주에 대해 DNA 검사를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해당 기사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중남미의 유망선수들을 스카우트할 때 신원확인을 위해 시행하는 DNA 유전자 테스트가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2009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는 오래전부터 중남미의 어린 유망주들 스카우트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나이를 속이는 선수들로 인해 이를 밝히기 위한 숨바꼭질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주 도미니카에서 아마추어 선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MLB 조사부가 시행한 DNA 테스트에서 신원이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나 계획을 철회했다.
일부 선수들에 대해선 나이를 정확하게 판별하기 위해 ‘뼈검사(Bone Scan)’까지 하기도 한다. MLB는 “해당 선수의 동의를 얻어 도미니카에서 조사했다. 혹시라도 있을 신원 사기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DNA 조사 결과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DNA 테스트를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했는지, 그 자료가 보관되는지 폐기되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MLB에서 DNA 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선수의 생물학적 나이가 구단의 투자와 선수의 몸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야구팀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팀들과 MLB 조사부가 유전정보를 조사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선수의 신원이 불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선수 본인과 부모의 DNA 샘플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
선수는 유전정보 확인비용을 부담하고 결과가 문제가 없을 경우 MLB 사무국이 상환해 준다. DNA 테스트가 선수 나이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부모의 자녀 여부는 확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선수들이 자신보다 어린 누군가의 출생증명서를 위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최고 유망주 미겔 사노의 경우 16세였을 때 DNA 테스트와 뼈검사 결과를 MLB에 제공한 바 있다. 고향인 산페드로 데마코리스의 집에 있는 그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MLB에서 요청이 왔을 때 나와 부모님, 그리고 누나의 자료까지 제공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팀의 한 관계자는 “야구에서 16세와 19세는 밤과 낮만큼이나 차이가 큰 게 아니냐”고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9년 1월21일부터 발효된 고용주가 종업원 고용시 본인이나 가족의 DNA 정보를 요구하면 안된다는 내용의 ‘유전정보 차별금지 법(GINA)’ 적용 이후에도 조회하는지는 불명확하지만, 푸홀스는 1999년에 드래프트된 선수다. 또한 푸홀스 자신도 밝혔듯이, 그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에도 나이 의심을 받던 사람이다. 드래프트 당시에 DNA 검사를 MLB 사무국에서 시행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사무국이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면, 구단 자체에서 DNA나 뼈 검사를 시행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과연 세인트루이스가 푸홀스 나이에 대해 의학적 소견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호사가들의 영원한 화제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