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현금 보유액이 두 배로 늘어난 이유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사상 최대인 3,34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676억 달러에서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로, 한국 연간 예산의 약 75%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은 장기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며 일본의 5대 무역회사에 대한 보유 확대를 시사했다.

버크셔의 최근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10분기 연속 증가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주식 보유액은 같은 기간 동안 3540억 달러에서 2720억 달러로 2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버크셔는 67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현금 보유액의 증가는 버핏이 높은 시장 가치로 인해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지난해 연례 주주 총회에서 그는 "적절한 기회가 있을 때만 투자한다"는 신중한 투자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버크셔는 지난 1년 동안 주요 금융기업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애플의 일부 지분을 포함해 1,43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했다.

현금 보유 증가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연례 편지에서 투자 철학은 변하지 않았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여전히 공공 및 민간 주식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하며, 현금 자산이 뛰어난 기업의 소유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핏은 버크셔가 현금을 계속 축적하는 이유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오랜 가치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올해는 그가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그는 과거의 투자 실수를 인정하며 장기적인 성공이 단기적인 실수를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5대 무역회사인 이토추,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마루베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버크셔는 2019년 7월부터 이들 회사의 주식을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시장 가치는 약 3.5조 엔에 달했다. 처음에는 각 회사에 대한 지분을 10% 이하로 유지하려 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한도를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미국 정부에 대해 세금을 현명하게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이례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오랜 정치적 언급을 피해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책임 있는 재정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책임한 재정 관리가 화폐 가치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안정적인 달러 유지를 경제 안정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버핏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235년간 경제적 진전을 "기적"으로 묘사하며, 정부가 이 과정을 촉진하거나 저해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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