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와 함께 일명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불린다. 브랜드 가치가 아닌 차량 자체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세 회사 중에서도 가장 스포티한 성향이 강한 회사다. 지향하는 바 자체가 순수한 운전 재미(Sheer Driving Pleasure)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Ultimate Driving Machine)이다. 때문에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륜구동 차량을 만들지 않았다. 최근에 아우디가 따라오고 있지만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BMW가 최고라 할 수 있...었으나 F10 5시리즈의 경향을 볼 때, E60 때 BMW만의 탄탄한 주행 감성은 없어지고 소프트한 승차감만을 많이 올렸다는 이유로 골수 BMW 매니아들에게 폭풍처럼 까이고 있다. 역으로 경쟁사인 아우디의 A6가 오히려 기존의 BMW같은 탄탄한 주행감성을 가지고 나와서 더더욱 비교되고 있다. 근래는 스포츠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가장 소프트하다는 평가도 소수지만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 물론 포르쉐처럼 마니아한테 욕먹을수록 잘 팔린다는 것 또한 증명해 주고 있다.
같은 독일 회사인 벤츠와는 라이벌 관계로, BMW 설립 일화 중에는 벤츠를 아우토반에서 잡기 위해 차를 만들었다라는 이야기도 있다. 재미있게도 BMW와 아우디는 바이에른의 대표기업, 벤츠는 바덴-뷔르템베르크의 대표 기업이라는 경쟁구도도 있다. 실제 바이에른 VS.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지역감정은 사실 저 두 회사가 한몫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 아우디는 설립 당시 본사가 작센 주에 있었다. 지금처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로 온 것은 동서독 분단 후의 이야기. 폭스바겐은 니더작센 州의 볼프스부르크(구자철 선수의 원 소속 클럽의 연고지. 메인 스폰서가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와 라이벌 관계로 자존심을 무지 세우는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사이드미러 일체형 보조 방향지시등을 먼저 도입한 벤츠를 따라하지 않으려 고집을 부리며 펜더에 보조 방향지시등을 달아왔지만, F30 3시리즈부터 사이드미러 일체형 보조 방향지시등을 채용한 일도 있으며, '우리는 전륜을 만들지 않는다'고 FR 고집을 세우다가 말을 바꿔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시리즈 그랜드 투어러를 전륜구동으로 만들어 출시했고, 후륜구동 해치백인 1시리즈마저도 전륜구동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또 아우디의 모든 모델에 탑재되고 있는 아우디의 상징인 LED DRL(주간 주행등)을 벤츠마저 적용모델을 조금씩 늘려가는 상황에서 역시나 경쟁사를 따라하기 싫다는 이유로 BMW는 도입하지 않았었다.
요즘들어 여러모로 자존심을 버리고 대세를 적절하게 타협하는 중. 그런데 벤츠에서 모델 체계를 갈아엎고 얼마 후, 승용디젤 모델을 BMW를 따라해서 "d"로 바꿔 버렸다. 이런 벤츠의 직관성을 강조하는 네이밍 변화는 AMG 라인업에서도 있어서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 블랙시리즈 같은 방식에서 메르세데스-AMG C63 S와 같은 방식으로 바뀌었다. 마치 BMW의 M#와 비슷한 느낌. 어찌보면 3사가 서로 자존심을 세우는듯 하면서도 상대의 장점을 서로 흡수한다는 점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일지도.